'세계 1위' 그루폰, 해외서도 실적부진…적자폭 확대
'세계 1위' 그루폰, 해외서도 실적부진…적자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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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임초롱기자] 소셜커머스 원조격인 미국 그루폰이 실적부진 탓에 국내 법인을 철수한 데 이어 해외서도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각) 그루폰은 올 2분기 2290만달러(주당 3센트)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80만달러(주당 1센트) 손실에서 적자 폭을 키운 것이다.

매출 역시 예상치를 하회했다. 그루폰의 매출은 전년동기(6억870만달러)대비 24% 증가한 7억5160만달러로 집계됐지만, 전문가 예상치인 7억6200만달러에는 못미쳤다.

이날 나스닥 정규 거래에서 0.7% 상승한 그루폰의 주가는 이 같은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17% 급락했다. 지난 1년 동안 그루폰의 주가는 22%나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셜커머스 시장이 과포화에 이르면서 그루폰의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진단했다.

그루폰은 지난 2008년 이메일이나 SNS 등으로 소비자를 모아 제품이나 서비스 바우처를 저렴하게 공동구매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급성장해 지금의 명성을 거머쥐게 됐다.

그러나 진입장벽이 낮은 탓에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시장이 과포화에 이르게 됐다. 이에 그루폰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모바일, 웹사이트를 통한 전자상거래 등에도 진출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경쟁업체인 리빙소셜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 그루폰 다음으로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리빙소셜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이 40%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리빙소셜은 신규 사업 프로젝트를 전면 중단하는 등 비용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한편 그루폰은 쿠팡·티몬·위메프 등이 선점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는 세계 1위의 명성을 제대로 떨치지 못하고 한국 법인을 철수했다. 대신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리빙소셜로부터 티몬(티켓몬스터)을 인수해 국내 시장을 공략하는 방향으로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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