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SPA 브랜드, 국내시장 '눈독'
일본계 SPA 브랜드, 국내시장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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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임초롱기자] 일본계 SPA(제조·유통 일괄화)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면서 국내 토종 브랜드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또다시 예고됐다. 이들은 일본계 SPA 브랜드인 유니클로가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안착에 힘입어 속속들이 한국 시장 상륙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일본 라이프스타일 SPA 브랜드 '니코 앤드(Niko and...)'를 운영하고 있는 일본 상위권 패션기업인 포인트사는 한국 시장 공략을 목표로 이날 강남역 인근에 1호점 매장을 정식 오픈했다.

니코 앤드는 25~35 여성들을 타깃층으로 잡고, 의류부터 가방, 생활 소품에 이르는 14개 카테고리의 생활용품을 취급한다. 니코 앤드를 국내에 소개하는 아다스트리아코리아는 연내에 제2롯데월드, 롯데몰 수원역점, 코엑스몰 등 국내 주요 상권에 니코 앤드 매장을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 다음달 22일께 여성 의류 브랜드 '로리즈팜' 매장을 계획하고 있다. 로리즈팜은 여성의류를 중심으로 액세서리와 가방 등 잡화를 판매하는 브랜드로, 타깃 연령층은 니코 앤드보다 낮다.

아다스트리아코리아는 내년에도 니코 앤드 매장을 7~8곳, 로리즈팜 매장도 5~6곳 열면서 3년 내 두 브랜드의 한국 매출을 연간 1000억원대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유니클로는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초저가 자매 브랜드인 '지유(GU)'의 한국 진출 시기를 조율 중이다. 지유는 '유니클로보다 더 싸게'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타 SPA 브랜드들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고속성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지유는 2009년 선보인 '990엔 청바지'로 가격대비 질 좋은 상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일본 내에서 유니클로보다 2배나 빠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SPA 브랜드 빅3 가운데 유니클로가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스페인계 자라(ZARA)나 스웨덴계인 H&M보다 상대적으로 문화적 이질감이 덜한 일본계 브랜드이기 때문일 것"이라며 "또 유니클로가 한국 시장 진출로 성과를 거둬 일본 내에서 '성공 신화 모델'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일본계 패션 업체들이 한국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거나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SPA 패션 시장 규모는 지난 2008년 5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특히 유니클로(6940억원)·자라(2240억원)·H&M(1230억원) 등 글로벌 빅3가 지난해 전체 시장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조원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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