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하반기도 '내실강화'…조기통합·민영화 주력
은행들, 하반기도 '내실강화'…조기통합·민영화 주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영전략회의 연이어 개최…은행별 현안 매듭 '박차'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저금리, 저성장 기조에 따른 수익성 악화, 금융규제, 영업난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은행들이 올해 하반기에도 보수적 경영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은 잇따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내실다지기'에 초점을 맞춘 경영전략을 내놨다. 민영화, 조기통합 문제 등 각 은행마다 처해 있는 현안에 대해 역점을 다하는 가운데 향후 경기 회복에 대비, 경쟁력 강화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란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하반기 영업전략회의'를 열고 업황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그간 추진해왔던 수익성회복, 고객기반강화, 신성장동력 강화 등의 전략을 그대로 이어가기로 했다. 공격적인 성장보다는 내실을 꾀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것.

회의에 참석한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방법은 외환은행과의 조기통합이며 이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혀, 통합 가속화 의지를 전했다. 

외환은행은 오는 8월 인사를 실시한 이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하나은행과 마찬가지로 조기통합에 주력하며, 수익성 회복 및 경쟁력 강화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오는 26일 일산 킨텍스에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갖는다. 우리은행은 성공적인 민영화 마무리와 조직 역량 및 영업력 강화 등을 주문할 예정이다.

은행권 최고 실적을 거두고 있는 신한은행은 한 단계 나아가 '10년 후의 경쟁우위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21일 은행 연수원에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한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은행의 핵심 역량이 10년 뒤에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 고민하고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시기"라며 "더욱 강한 실행력을 발휘해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서 행장은 하반기 임원 및 본부장과의 워크숍에 참석해 "남들과 다른 경쟁력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냉정하게 되돌아봐야 한다"며 "지속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 차별적 성장을 이뤄가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방은행의 쌍두마차인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수익성과 건전성 중심의 경영전략을 밝혔다. 부산은행은 국내 성장률 둔화, 기업구조조정 본격화 등으로 인해 업황이 더욱 어려워 질 것에 대비해야 한다며, 하반기 경영방향으로 보수적인 성장 전략을 선정했다.

대구은행은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등 금융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할 것을 제시했다. 우리금융 민영화로 인해 지방금융지주사에 매각되는 경남은행과 광주은행도 하반기 경영전략을 내놨다. 두 은행은 민영화 완수와 함께 각각 내실경영을 통한 질적성장, 변화·혁신을 통한 조직역량 강화를 전략 목표로 삼았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