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카 '인기가도'…뛰는 수입차 위에 나는 '카니발'
패밀리카 '인기가도'…뛰는 수입차 위에 나는 '카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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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여름 휴가철을 맞아 캠핑의 인기도 다시금 열기를 더하고 있다. 이에 패밀리카도 덩달아 인기가 상승하면서 최근에는 스포츠 유틸리티차량(SUV) 뿐만 아니라 미니밴이라 불리는 7인승 이상의 다목적차량(MPV)도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패밀리카 시장에는 토요타 시에나, 혼다 오딧세이, 크라이슬러 그랜드보이저,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등 수입 차종과 함께 쌍용차 코란도 투리스모에 이어 지난달 출시된 기아차 카니발까지 총 6종의 패밀리카가 저마다 다른 매력으로 경쟁중이다.

레저를 즐기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패밀리카가 각광을 받았지만 이전까지는 SUV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넉넉한 적재공간과 7인 이상이 탈 수 있는 실내공간이 장점인 미니밴이 주행성능과 가격경쟁력까지 갖추게 되면서 시장이 점차 넓어지는 추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 2009년 3만여 대에 불과했던 국내 미니밴 시장은 지난해 7만대 수준으로 4년만에 2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기아차 카니발, 쌍용차 코란도 투리스모, 토요타 시에나, 혼다 오딧세이, 크라이슬러 그랜드보이저,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사진 = 각 사, 그래픽 = 송윤주기자)
◆ 수입 미니밴 성장세 뚜렷…품질도 몸값도 '프리미엄'
가장 먼저 미니밴 시장을 주도한 것은 토요타의 시에나였다. 2011년 출시된 시에나는 2열 좌석 가운데에 통로를 만들어 답답함을 없애고 팔다리 부분에 거치대가 마련돼 있다. 몸값이 5천만원이 넘지만 2012년 641대, 지난해 526대가 팔린데 이어 올 상반기(1~6월) 287대가 판매돼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시에나는 출시된 지 3년이 지난 지금도 토요타의 상반기 국내 판매량 2997대의 약 10%에 달하는 몫을 차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 초 수입 미니밴 시장에 맞불을 놓은 것은 혼다의 8인승 미니밴 '올 뉴 오딧세이'다. 오딧세이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12만 대 이상이 판매돼 미국 미니밴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베스트셀링 모델이기도 하다. 국내 시장에서도 출시 첫달인 지난 2월 58대가 팔린 데 이어 꾸준히 월평균 20대 이상이 팔려나가고 있다. 오딧세이는 1열을 제외한 2, 3열 좌석을 모두 탈부착할 수 있어 공간 활용도가 좋고 2열 상단에 설치된 9인치 모니터를 통해 영화 등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크라이슬러는 업무용 의전 차량을 겨냥한 7인승 미니밴 그랜드보이저를 출시했다. 말그대로 레저 목적보다는 비즈니스 전용으로 이동 중에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내부 환경을 꾸몄다. 2열과 3열 상단에 9인치 스크린을 장착하고 노트북이나 컴퓨터, 아이패드 등을 연결해 탑승자들이 자료를 공유할 수 있어 달리는 회의실의 역할을 한다.

프랑스 완성차 브랜드 시트로엥도 7인승 미니밴 그랜드 C4 피카소를 야심차게 내놨다. 경쟁하고 있는 미니밴 중에서는 몸집이 작은 편이라 운전하기가 쉽고 4기통 2.0ℓ 블루 HDi 디젤 엔진을 장착해 연비가 14km/ℓ(복합연비 기준)에 달한다. 이에 출시 전부터 사전예약 판매가 100대를 넘어서는 등 국내 수입 미니밴 중에서는 괄목할 만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

◆ 재도약 꿈꾸는 국산 미니밴, 신형 카니발 성공가도
수입 미니밴의 공세에 국산 미니밴도 새롭게 모습을 정비하고 시장에 출시됐다. 특히 기아차가 지난달 23일 내놓은 신형 카니발은 발표 한달 만에 1만7000여대가 사전예약되며 미니밴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우뚝섰다. 이 같은 실적은 미니밴으로서는 유례가 없었다며 올해 3만대 판매는 무난할 것이라고 기아차 측은 내다보고 있다.

올 뉴 카니발은 세련된 외관과 주행능력, 경제성까지 잡았다고 평가받고 있다.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라인은 세련되게 변모했고 유로6 환경기준을 충족하는 R2.2 E-VGT 디젤 엔진을 탑재,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kg.m로 구형보다 성능이 각각 2.5%, 1.1% 향상됐다.

길이와 높이는 구형보다 각각 15mm, 40mm 줄이면서도 휠베이스를 40mm 늘려 전보다 넓은 실내공간을 구현했다. 더불어 안전성을 지적받았던 1열 중앙 보조시트를 없애고 대용량 센터 콘솔을 적용해 수납공간을 넓혔다. 여기에 스마트키,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전방 추돌 경보 시스템 등 프리미엄 세단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편의장치와 안전장치도 포함됐다.

여기에 올 뉴 카니발의 가격은 9인승 모델 2990만~3630만원, 11인승 모델 2720만~3580만원으로 수입차 미니밴 중 가장 비싼 크라이슬러 그랜드보이저의 가격 6070만원에 비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

쌍용차의 코란도 투리스모 역시 합리적인 가격으로 카니발과 경쟁하고 있다. 2520만~3627만원대의 코란도 투리스모는 올 상반기 4820대가 판매됐다. 모든 트림에 속도 감응형 파워 스티어링 휠(SSPS)을 적용, 주행 속도에 따라 휠의 무게감에 변화를 줘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 차체 최소 회전반경을 축소해 좁은 공간에서도 주차가 용이하도록 개선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최근 수입차 업체와 국산차 업체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가격이나 제원, 성능면에서 타겟층이 다르다"면서도 "최근 카니발의 인기는 가격은 너무 높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러움을 놓치지 않으려는 국내 소비자의 취향을 파악해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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