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승기] 벤츠 야심작 C클래스, 200km 질주 속 '평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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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베이비S클래스'…파워풀한 주행감에 안전까지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부우우웅 끼이이익"

일반 도로에서 주행할 때와는 사뭇 다른 굉음이 귓가에 맴돌았다. 시속 200km가 넘는 고속 주행도 마음껏 즐겼고 브레이크 페달이 부서져라 힘껏 밟기도 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경기도 화성시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에서 이달 초 미디어 관계자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더 뉴 C클래스 드라이빙 데이' 행사를 개최한 것은 그만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었다.

▲ (사진 = 송윤주기자)
이날 행사에는 국내에 출시된 C클래스 더 뉴 C200, 더 뉴 C200 아방가르드, 더 뉴 C220 블루텍 아방가르드, 더 뉴 C220 블루텍 익스클루시브 4가지 트림이 수십대 준비됐고 독일 본사에서 건너 온 전문 강사가 직접 4가지 코스를 인도하며 C클래스의 장점과 안전 운전법에 대해 설명했다. 이들은 시작 전 이번 행사를 '시승'이 아닌 '훈련'이라 부르며 신중한 자세로 임해달라 당부했다.

▲ 독일 본사에서 C클래스 시승 행사에 파견된 강사들 (사진 = 송윤주기자)
4가지 코스는 △장애물을 피하며 달리는 슬라럼 코스 △위급상황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방향을 변경하는 차선 변경 코스 △시속 20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고속주행코스 △다양한 곡선 주로로 구성된 핸들링코스 등으로 구성됐다.

▲ 독일 현지 강사 스벤 슈로더가 올바른 핸들과 좌석 위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송윤주기자)
본격적으로 코스를 돌기에 앞서 현지 강사는 위급 상황에도 즉시 대처할 수 있도록 시트와 핸들의 올바른 각도에 대해 설명했다. 기자가 속한 그룹의 인솔을 맡은 스벤 슈로더는 "갑자기 나타나는 응급상황에 빨리 반응하려면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 무릎 뒤쪽의 각도가 100도 정도로 좌석을 맞추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어 "핸들과의 간격은 두 어깨가 등받이에 닿은 상태에서 손목이 핸들의 12시 방향에 올려 질 수 있어야 하며 양손은 핸들의 3시와 9시 방향에 걸쳐 잡는 것이 좋다"면서 시범을 보였다.

강사가 설명한대로 좌석을 조정하자 평소보다 약간 불편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슈로더는 "브레이크가 좌석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면 브레이크를 힘껏 밟을 수가 없기 때문에 위험하다"며 "특히 남성보다 힘이 부족한 여성 운전자들은 반드시 올바른 좌석 위치로 맞추고 주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이싱 선수들이 드리프트를 하듯 요란한 소리를 냈던 곳은 바로 차선 변경 코스였다. 최고 시속 70~80km까지 속도를 올린 상태에서 갑자기 장애물이 나타날 때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핸들만 조작해서 피한 뒤 곧바로 급제동을 하는 난코스였다.

장애물에 부딪히면 어쩌나 걱정도 됐지만 꼬깔모양의 간이 장애물이었기에 동승한 기자에게 손잡이를 꽉 붙잡으라고 하고 힘차게 출발했다. 장애물 바로 앞까지 가속 페달을 밟았다가 핸들을 오른쪽으로 한번, 왼쪽으로 한번 돌렸다. 일반적으로 빠른 속도에서 갑자기 방향을 바꾸면 차량이 바깥쪽으로 밀리거나 안쪽으로 들어가는 언더스티어와 오버스티어로 심하면 차량에 스핀 현상이 일어나기 마련인데 C클래스는 노면에 타이어 자국만 남기고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평온한 상태로 돌아왔다.

전자제어로 차체자세를 잡아주는 차체자세제어장치(ESP) 덕이었다. 이 기능은 4륜구동의 바퀴가 모두 구동할 때 한 개의 바퀴라도 오버스티어나 언더스티어가 감지되면 바로 잡아 차체가 균형을 잃지 않도록 한다.장애물을 빠져나오자마자 "자신있게 밟으라"는 슈로더의 말에 발로 차듯 힘껏 브레이크를 밟았다. 장애물을 빠져나오고도 속도계는 시속 50~60km를 가르키고 있었는데도 차체는 앞으로 미끄러지지 않고 이내 멈춰섰다.

▲ "C클래스를 믿고 자신 있게 밟으세요!" 슈뢰더는 연신 과감한 주행을 주문했다. (사진 = 송윤주기자)
일명 '이머젼시 브레이크(emergency brake)'라 불리는 풀브레이크를 밟을 때는 프리세이프 기능이 발휘된다. 프리세이프 기능은 주행 중에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운전자를 안전하게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주행 중 응급 상황에 직면하면 운전자에게 경고 표시가 뜨면서 안전벨트가 몸을 더 조여준다. 창문이 열려 있는 상태라면 운전자 팔이나 다리가 밖으로 나가지 않게 3cm를 남겨두고 닫히며, 창문이 완전히 닫혀 있는 상태에서는 오히려 3cm 가량 열린다. 슈로더는 "사고가 나면 차량 내 공기 압력 때문에 운전자의 고막이 찢어질 우려가 있어 창문이 조금 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가이드 차량을 따라 고속 주행 코스를 달리고 있다. (사진 = 송윤주기자)
도로가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고속 주행 구간에서는 시속 200km가 넘는 레이싱 체험을 할 수 있었다. 2.2 디젤모델과 2.0 가솔린 모델을 고루 몰아봤는데, 슈로더가 운전하는 가이드 차를 따라 가속 페달을 자신있게 눌러 밟자 두 차량 모두 속도가 시원하게 올라갔다. 특히 빠른 속도에도 풍절음이 거의 들리지 않아 차안은 놀랍도록 평온했다. 또 운전자의 몸을 양쪽으로 감싸주는 버킷형 시트도 편안한 주행감을 더했다. C클래스가 외모 뿐만 아니라 속까지 알찬 '베이비 S클래스'라 불리는 이유다.

▲ 어질리티 컨트롤(Agility Control) 기능 (사진 = 송윤주기자)
핸들링코스에서는 새롭게 개발된 어질리티 컨트롤(AGILITY CONTROL) 기능을 시험했다. 서스펜션에 연속 가변식 댐핑 시스템을 적용, 서로 다른 감쇠력(damping force)을 4개의 휠에 전달해 운전 모드와 노면 상황마다 명확히 다른 승차감을 제공했다. 에코부터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플러스 총 4가지 주행모드에 따라 엔진, 트랜스미션, 에어컨 동작이 달라지며 개인의 취향에 따라 수동 설정할 수 있는 '인디비주얼' 모드도 지원한다.

C클래스의 모든 코스 주행이 끝난 후 수료증을 건네받았다. 일반 도로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다양한 코스 주행과 함께 코스가 끝날 때마다 현지 강사와 C클래스의 성능에 대해 토론할 수 있어 평소 운전습관에 대해서도 돌아볼 수 있는 이색적인 체험 행사였다.

▲ (사진 = 송윤주기자)
C클래스는 1982년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850만 여대가 판매됐으며 2007년 출시된 4세대 모델은 전 세계적으로 총 220만여대가 판매된 벤츠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링카이다.
 
5세대로 새롭게 탄생한 C클래스의 파워트레인은 C200의 경우 1991cc 직렬 4기통 터보 가솔린엔진에 7단 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0.6kg.m을 발휘한다. 안전최고속도는 235km/h,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7.3초 만에 도달한다. 복합연비는 12.1km/ℓ로 3등급이다.

C220 블루텍은 2143cc 직렬 4기통 터보 디젤엔진에 7단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40.8kg.m을 발휘한다. 안전최고속도는 233km/h,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7.4초가 걸린다. 연비는 이전모델 대비 12% 향상된 17.4km/ℓ으로 1등급을 지켰으며 신규 블루텍 기술을 적용해 유해 물질 배출 기준인 유로6를 만족한다.

가격은 지난 모델보다 110만~350만원 올랐다. 부가세를 포함한 신형 C클래스의 가격은 △C200 모델이 4860만원 △C200 아방가가르드 5420만원 △C220 블루텍 아방가르드 모델 5650만원 △더 뉴 C220 블루텍 익스클루시브 5800만원이다.

▲ (사진 = 송윤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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