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STX조선해양이 자율협약 이후 대형선박·해양플랜트 건조기지로 재탄생시킨 고성조선해양이 자체기술력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하는데 성공했다.
STX조선은 10일 경남 고성군 동해면 고성조선해양에서 지난 2011년 영국 조디악으로부터 수주한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 중 첫번째 호선인 'MSC LONDON'호의 명명식을 가졌다.
'MSC LONDON'은 길이 399m, 폭54m, 높이 30m규모로, 갑판 면적만 축구장 4개 크기 수준인 초대형 선박이다. 20피트 길이 컨테이너선을 1만6652개까지 선적할 수 있다.
이 호선은 현재 세계시장에 발주된 컨테이너 선박 중 죄대규모인 1만8000TEU급에 이어 2번째로 크다.
'MSC LONDON'에는 컨테이너 당 운송비용을 줄이고, 이산화탄소 및 유해가스 배출을 현저히 떨어뜨려 선박에서 발생되는 슬러지(Sludge) 양을 줄일 수 있는 연료절감 기술이 도입됐다.
특히 STX조선은 이번 건조 성공으로 고성조선해양이 블록전문 생산업체에서 자사의 대형선, 해양플랜트 전문 건조기지로 완벽히 자리매김하게 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자율협약 이후 사업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 진해조선소를 MR탱커, LR1 등 중형선 전문 건조기지로, 고성조선해양을 10만 톤 이상 대형선과 해양플랜트 지원선 건조기지로 변모시켰다.
이에 고성조선해양은 기 주수한 BP 프로젝트 4척, 1만6000TEU컨테이너선 6척, 9200TEU 컨테이너선 2척, FSO 1척 등 해양플랜트 지원선과 고부가가치선 건조를 위한 시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유정형 고성조선해양 대표이사는 "고성조선해양은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의 협소한 야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형선, 해양플랜트 전문 건조기지가 될 것"이라며 "해양프로젝트인 중형 FSO를 지속적으로 건조하는 등 수익성 위주의 해양플랜트와 대형선박의 수주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