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생보사 특화점포 활성화 ‘부진’
대형 생보사 특화점포 활성화 ‘부진’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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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파일럿 지점수 정체…교보,트리플 지점 교육 지연
대형 생보사들의 특화 점포 활성화 전략에 제동이 걸렸다. 삼성, 교보생명이 비슷한 시기에 도입한 파일럿, 트리플 지점 등 특화 지점들이 당초 예상을 벗어나 지점 및 설계사 확충에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생명의 파일럿지점은 현재까지 지점, 설계사 수가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3월 파일럿 지점을 서울, 경기, 충청, 부산 등 전국 4개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우선 도입했지만 현재까지 지점 수에는 변동이 없다. 파일럿 지점의 전속 설계사수도 2000여명으로 도입 당시와 비슷한 수준.

이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기존 영업소나 지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적은 좋지만 고객 만족을 위한 마케팅 전략 등 관리 시스템상 효율성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며 “앞으로도 현재 지점과 설계사 수가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파일럿지점은 도입 당시 지점장과 영업소장이 개인 사업자 자격으로 지점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특히, 지점장과 영업소장이 예산은 물론 설계사 채용 등 모든 지점의 운영권한을 위임 받는다는 점에서 선진형 영업 방식으로 평가 받기도 했다.

교보생명의 트리플지점도 지점 수나 설계사 수는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도입 당시 기대에는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트리플지점 도입 당시 1개 지점에 여성재무설계사가 70여명에 불과했지만 현재 설계사를 1400여명까지 늘렸다. 지점수도 전국적으로 10여 개 까지 늘린 상태.

하지만 업계에서는 트리플지점이 상대적으로 타 지점에 비해 설계사 규모가 적다는 점을 들어 설계사 교육 등이 지연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전환형 종신보험, 변액 보험 등 고보장 상품 판매를 위한 설계사 재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교보생명 관계자는 “트리플지점의 여성 설계사들이 철저한 교육을 통해 양성된 만큼 실적 등에서 일반 모집인을 앞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선진형 모집체계 도입의 일환으로 꾸준히 트리플지점이 확대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교보생명의 트리플지점은 기존 여성 모집인들을 전문설계사로 탈바꿈 시켜 영업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영업 조직 체계를 선진형으로 탈바꿈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대형 생보사들의 특화지점 활성화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보험 시장 변화를 감안한 철저한 계획보다는 성급하게 도입한 데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종신보험이 주력상품으로 부상하면서 영업력 강화를 위해 제도 도입을 서두르다 보니 특화지점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는 것.

또한, 삼성생명의 경우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이들 유휴 인력들을 적절히 활용하기 위해 특화점포를 도입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보생명도 기존 여성 인력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 등 기준을 강화하지 않다 보니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기존 보험 조직을 효율적으로 개편하기 위해서는 시범지점의 성공적인 정착이 성공의 열쇠를 쥐고 있다”며 “성급한 판매 확대보다는 선진형 영업 관리를 위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도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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