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장마철 '맹탕수박' NO…수확때 당도 그대로"
이마트 "장마철 '맹탕수박' NO…수확때 당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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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 후레쉬센터 'CA저장 수박'(사진=이마트)
첨단 저장기술 적용한 'CA저장 수박' 선봬

[서울파이낸스 남라다기자] 장마철에 당도가 떨어진 이른바 '맹탕 수박'이 대형마트에서 사라질 전망이다. 이마트가 과일과 채소 등 농산물의 노화를 억제하고 수확 때와 동일한 맛을 유지시키는 첨단 저장기술을 도입하면서다.

이마트는 8일 경기 이천시에 위치한 후레쉬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첨단 저장기법인 CA(Controlled Atmosphere) 저장기술을 활용한 'CA저장 수박' 1만 통을 오는 10일부터 선보인다고 밝혔다. 가격은 8㎏ 미만 기준으로 한 통 당 1만1500원이다.

CA 기술은 농산물의 노화를 억제해 수확 때와 동일한 본연의 맛을 유지시켜 주는 저장 방식으로, 유럽과 일본 등에서 상용화된 첨단 저장기술이다.

이 기술로 탄생한 수박이 이번에 이마트가 선보인 CA저장 수박이다. 이 수박은 이마트가 지난주 비가 오기 전에 수확한 맹동과 고창 지역의 당도 높은 수박(평균 당도 12.5브릭스)을 첨단 신선식품 유통센터인 'CA 저장고'에 저장한 상품이다.

수박은 본래 저장기간이 3일 이내로 매우 짧지만, CA저장 수박은 산소비율을 극도로 낮춰 농작물이 나이를 먹는 시간을 거의 정지에 가깝도록 조절해 저장기간을 최대 10일까지로 연장했다. 이렇게 저장기간을 연장하면 최대 10일까지 수박을 수확했던 때와 거의 비슷한 신선도와 당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기존 대기조건인 질소 78%, 산소 21%, 기타 1%를 CA 저장고를 통해 산소 3~7% 전후, 이산화탄소 5~8% 전후, 질소 85~92%, 기타 1%로 대기조건을 조정했다.

또 이마트는 비가 오기 전에 수박을 매입하면서 장마철에 평균 당도가 2~3 브릭스가량 떨어진 '맹탕 수박'이 될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했으며, 장마철에 수박 산지가격이 평균 10% 이상 오르더라도 장마철 이전과 동일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 측은 "그간 여름 제철 농산물인 수박, 상추 등은 장마철 때마다 맛과 당도가 떨어지거나 그나마 당도가 유지되는 농산물은 10배까지 오르는 경향이 있었다"며 "장마철에도 맛과 품질이 좋은 과일과 채소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이 기술을 도입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마트는 장마 피해 품목 중 하나인 상추도 저장기간을 크게 늘려 가격 안정에 나선다.

상추는 한 번 비가 오면 상품성 저하로 3일 동안 출하를 못하게 되는데다, 장마철에 가격 등락이 심한 품목 중 하나다.

실제로 상추 가격은 작년 7월 1일 당시 1만2770원(4kg/청상추)이었으나, 비가 지속적으로 내리던 같은 달 19일에는 무려 4만3822원까지 올랐다. 이는 18일 사이에 가격이 4배가량 뛰어 오른 것이다.

이마트는 이같은 반복적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상추의 저장기간을 기존 2일 이내에서 15일까지 늘렸으며, 올해부터는 장마기간에도 장마 이전 가격으로 상추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이마트는 장마철에 당도와 맛이 떨어지는 대표적 여름과일인 멜론(1800통), 거봉(3000박스), 천도 복숭아(5t) 등도 CA 저장 기술을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이마트는 후레쉬센터 운영을 통해 선진국형 농수산물 유통시스템을 구축했다"며 "향후에도 CA저장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이상기온 등으로 급등락하는 과일과 채소를 안정적인 가격에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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