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라다기자] 대형 할인마트 1개가 추가로 문을 열면 소규모 슈퍼마켓은 평균 22개가,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한 식료품 소매점은 20개가 각각 폐업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또 기업형 슈퍼마켓(SSM)도 새로 문을 열면 소규모 슈퍼마켓은 7개, 식료품 소매점은 8개가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4일 성낙일 서울시립대 교수 등 2명은 전날 한국은행 발행 계간지인 '경제분석' 최근호에 게재한 '대형 유통업체의 시장진입과 소매업종별 사업체 수의 변화' 보고서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대형 할인마트 1개가 추가 개점하면 지역 내 소규모 슈퍼마켓은 22.03개, 재래시장으로 상징되는 식료품 소매점은 20.10개, 전체 소매업 사업체는 83.3개의 감소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수치는 해당 지역 내 소규모 슈퍼마켓의 5.3%와 식료품 소매점의 4.5%가량이 문을 닫게 되는 것을 나타낸다.
이 보고서는 "대형 유통업체에 의해 골목상권이 잠식당한다는 일반적인 인식을 뒷받침한다"며 "식료품 소매점에 대한 음의 추정 계수 값은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정부 규제가 본격화한 2008∼2009년을 정점으로 작아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형 할인마트는 식료품 소매점에 미친 부정적 효과가 서울과 광역시 등 7개 대도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크게 나타난 반면, SSM은 오히려 부정적 효과가 7개 대도시 지역에서 뚜렷했다.
보고서는 2000∼2011년 대형 할인마트와 SSM의 개점 시점을 확인, 시군구별 소매업체 수의 변화를 종속변수로 놓고 인구, 지역소득 등 다른 변수를 통제하는 방식으로 인과 관계를 회귀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