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5,000원권, 검사자 부주의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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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부 "관련자 엄중 문책할 것"

한銀, 지폐검사 체계 강화방안 발표

 
지난달 발생한 홀로그램에 문제가 있는 새 5,000원권이 유통된 것은 조폐공사 검사담당 직원의 부주의로 드러났다.

더욱이 조폐공사가 설연휴를 앞두고 화폐 발행 일정을 맞추려고 육안 검사를 생략하는 등 제조 과정에서 허점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한국은행은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반을 마련하고, 소절검사기를 도입하는 등 지폐 검사체계를 대폭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재정경제부 감사담당관은 지난 24일 “한국조폐공사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불량 5,000원 신권이 발행된 것은 육안검사과정에서 직원이 불량지폐를 합격품으로 잘못 분류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불량신권 발행 사고에 따른 국가기관의 신뢰 실추와 재발방지 등을 감안해 조폐공사와 한국은행의 경산조폐청장 등 관련자에 대한 엄중문책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감사담당관은 “지난 1월 설을 앞두고 세뱃돈 사용 등에 따른 5,000원 신권 수요가 크게 증가하자 한국은행이 조폐공사에 납품 물량을 1,000만장 더 요청했다”며 “이에 적기 납품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 조폐공사가 홀로그램 별도검사를 생략한 개략검사를 시행, 검사원의 부주의로 불량 잡완지(기계검사에서 불량으로 분류된 화폐전지)가 합격품인 순완지 적재함에 잘못 투입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발견된 홀로그램 오류 지폐 10장외에 39장이 추가 발견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지난 24일 결과 시중에 유통된 3장의 지폐 외에도 7장의 오류 은행권이 추가로 발견, 10장의 오류지폐가 발견됐다며 추가로 39장이 발견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적격 은행권 납품 차단을 위해 검사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이에 따라 은행권 검사능력에 2배의 증대 효과가 있는 소절검사기 1대를 도입해 오류 은행권 납품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방침이다.

다만, 한은은 소절검사기 도입에 6개월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해 새 1만원권 생산시 모든 부적격 전지를 이 기계로 검사해 품질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은행은 새 5,000원권 회수 사태의 근본 원인이 된 노타체크 검사 작업도 개선해 검사 작업자가 추출한 전지가 적격일 경우에도 모두 부적격 전지로 분류, 작업자의 부주의를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한편, 재경부는 홀로그램 부착기계에 대한 결함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 “기계결함 문제는 없다”며 “스위스 KBA-Giori사 제품으로 영국 등 8개국에서 특별한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새 5,000원권 재검사에 13억원이 든다는 주장에 대해선 운반비와 재포장비 등 750만원 정도만 든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아울러 홀로그램이 아세톤 등에 파괴된다거나 테이프를 붙였다 떼면 잉크가 묻어나온다는 지적에 대해선 “유로화나 엔화 등 다른 나라 지폐에서도 공통적인 현상으로 정상적인 환경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동희 기자 rha11@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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