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국민 1인당 금융 빚이 1150만원을 넘어섰고 부채상환 능력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금융자산이 금융부채의 1.98배로 사상 처음 2배수에 미달된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금융자산을 시가 아닌 초기 매입가를 기준으로 판단함에 따라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시가기준을 적용할 경우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따라서 향후 금융자산및 부채 평가지표를 '시가기준'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05년 자금순환 동향'(잠정)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개인 부문(가계, 소규모 개인기업, 민간 비영리단체)의 금융 부채 잔액은 568조 원으로 1년 만에 57조2000억 원(1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지난해 말 현재 인구 4927만명으로 나누면 1인당 1153만 원의 금융 부채를 짊어지고 있는 셈이 된다.

반면 개인의 금융자산 잔액은 1127조4000억 원으로 83조9000억 원(8.0%) 늘었다.

이에 따라 금융 부채에 대한 금융자산 비율은 1.98배로 사상 처음으로 2배를 밑돌았다.
 
이 같은 비율은 1999년 2.89배, 2000년 2.64배, 2001년 2.44배, 2002년 2.07배 등으로 하락 추세일로에 있다. 개인의 빚 갚을 능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은은 브리핑에서 최근 몇 년 사이 금융회사들이 가계 대출 늘리기에 주력했고 부동산시장 과열로 주택담보대출 수요도 증가한 것이 주 요인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은은 현재 구입 가격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는 개인 금융자산을 시가로 평가하면 부채 대비 자산 비율은 2.2배 정도로 높아지기 때문에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6월 올해 1분기(1∼3월) 자금순환 동향을 발표할 때부터 금융자산과 부채를 시가로 평가할 계획이다.
 
황철 기자 biggrow@seoulf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