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경영평가 최하등급…방만경영·전산사고 '옐로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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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잦은 사고 '경고'…거래소 "지적사항 개선"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한국거래소가 준 정부기관 중 유일하게 경영평가에서 최하등급인 'E 등급'을 받아 또다시 체면을 구겼다. E 등급은 원칙적으로 기관장 해임건의 대상에 포함되는 것으로 지난해 방만경영 중점관리대상으로 지목된 거래소에 다시 경고등이 켜졌다.

18일 기획재정부는 제10차 공공기관운용위원회를 열고 2013년 경영실적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경영평가 결과에 따르면 거래소는 32개 정부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E 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D 등급에서 한 단계 다시 하락한 것이다. 거래소는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2009년 이후 꾸준히 B 등급을 받았으나 지난해 D 등급으로 하락했는데 다시 떨어진 것이다.

E 등급을 받은 거래소는 원칙적으로 기관장 해임건의 대상에 포함돼야 하지만 임명기간이 6개월 미만이라서 해임건의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지난해 10월1일 임명돼 경영평가 조사기간 중에는 임기 6개월을 넘기지 않았다.

기재부는 거래소의 등급 하락에 대해 방만경영과 노사 문제, 전산장애 등을 이유로 꼽았다. 거래소는 지난해 임직원 복리후생비 과다 사용 1위에 꼽히면서 공공기관 방만경영 중점관리대상으로 선정됐다.

또 최 이사장이 임명될 당시 및 그 후에 복리후생비 축소를 놓고 노조와 갈등을 거듭했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속적으로 커다란 전산사고를 냈다.

관련 업계는 기재부가 E 등급을 매긴 것은 거래소의 잦은 실수에 대해 경고성 의미가 크다는 지적이다. 이번에는 이사장 해임건의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다음 경영평가 등에는 경각심을 가지라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거래소는 기재부의 지적사항을 최선을 다해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소 경영관리본부 관계자는 "복리후생비 과다는 임직원이 합심해 개선 노력을 꾸준히 할 예정"이라며 "잦은 전산사고도 올해 3월부터 가동한 엑스추어 플러스를 기반으로 무장애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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