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지점폐쇄 잇따라
증권사 지점폐쇄 잇따라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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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감축 등 구조조정 지난 해보다 강도 높게 진행
수익성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증권사들의 지점폐쇄 및 인력감축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보다 강도높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 단순 사무직 위주로 진행되던 인력감축이 올해는 애널리스트 등 전문직으로 확대되고 있어 증권사 경영위기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 증권사들은 SKG·카드채 사태 등 증권사들을 옥죄는 거듭되는 악재 속에서 별다른 수익원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자 기존 조직 및 인력을 감축하는 방향으로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현대증권은 오는 25일을 기해 양천지점과 광명지점을 폐쇄키로 결정했다. 또 다음달 9일에는 서청주 지점과 범일동 지점, 그리고 16일에는 서여의도 지점을 폐쇄할 계획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요즘과 같은 상황에서 더 이상 수익이 나지 않는 지점을 유지하고 있을 필요가 없다”며 “앞으로 3개 지점 정도를 더 폐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증권도 오는 30일 남대문지점 폐쇄를 시작으로 내달까지 4개 지점을 폐쇄할 계획이다.

폐쇄 대상 지점은 남분당지점(4월9일), 무등지점(16일), 여의도지점(24일) 등이다. 이들 지점의 인력은 폐쇄 이후 본인 희망지점으로 재배치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일부 중소형사들도 지점 폐쇄 계획을 세우고 희망퇴직을 준비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선 상태다.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10일 발표된 금감원 자료를 보면 지난 1년 동안 국내 43개 증권사들은 총 29개의 지점 및 영업소를 없앤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런 추세는 올 해에도 계속될 것이며 현재 12개 증권사가 향후 30개의 지점 및 영업소를 더 없앨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지점 및 본사 인력 줄이기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의 인력 감축은 종전의 감원 사례와 달리 단순사무직 인력 줄이기가 아닌 전담투자상담사, 애널리스트 등의 전문인력 줄이기로 진행되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금감원에 따르면 연초부터 올 2월까지 약 2개월 동안 전담투자상담사 및 애널리스트 등을 포함해 총344명의 임직원이 증권사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몇몇 증권사에서는 그동안 고객 서비스용으로 발행해오던 오프라인 데일리 발행을 중단하며 이에 소요되는 인쇄비 등 최소한의 비용도 줄여가고 있다.

현재 삼성 제일투자증권에 이어 세종 메리츠 SK증권 등이 오프라인 데일리 발행을 중단, 온라인에서만 자료를 배포하고 있으며, 우리증권도 최근 이를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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