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금융협동조합의 지역사회공헌 활동
[전문가기고] 금융협동조합의 지역사회공헌 활동
  • 심재관 새마을금고중앙회 지역사회공헌팀장
  • seoulfn@seoulfn.com
  • 승인 2014.05.23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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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재관 새마을금고중앙회 경영지원부 지역사회공헌팀장
최근 사회적 책임 경영이 기업 경영의 화두가 될 정도로 사회공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서민을 위한 금융을 표방하는 금융협동조합에게 사회공헌 활동이 갖는 의미는 더욱 크다.

규모나 위상에서 압도적인 선진국의 금융협동조합에 반해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역사도 짧고 전체 금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20%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신용사업 외에도 복지사업, 조합원을 위한 공제사업, 조합원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향상을 위한 교육 등의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며 입지를 확장해가고 있다.

금융이 주목적인 일반 금융기관과 달리 금융협동조합은 금융을 매개로 사회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존재 이념으로 삼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은 금융협동조합의 기반이자 뿌리인 것이다.

새마을금고 역시 단순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풍요로운 생활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헌신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법에 명시되어 있듯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회원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존재 이념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금융협동조합이 흔히 일반 금융기관과 동일하게 인식되지만, 금융 서비스는 지역주민의 풍요로운 삶을 위한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이다. 조합원과 지역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금융협동조합이 책임감을 가지고 사회공헌활동을 수행해 나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금융협동조합은 금융을 매개로 지역 내 주민 및 사업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그 어떤 일반 기업 혹은 금융기관보다 구성원의 수요를 파악하는 데 유리하다. 이러한 장점은 보여주기 식이 아닌 시기적절하고 필요한 사회공헌활동의 수행을 가능하게 한다.

최근 금융협동조합이 젊은 맞벌이 부부들의 가장 큰 고민인 자녀양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것이 그 예이다. 특히 새마을금고의 경우 튼실한 자산을 바탕으로 자체 운영을 하거나 지자체와 협력하여 전국적으로 어린이집을 확장하고 있다.

의왕새마을금고에서 운영하는 ‘리틀훼밀리 어린이집’은 맞벌이 부부들을 위한 질좋은 보육환경을 조성하여 지역주민과 회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오류1동 새마을금고는 올해 서울시의 100번째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건립되며 주목을 받았다. 지자체의 노력과 함께 주민복지사업의 일환으로서 지역에 환원함으로써 지역과의 동반성장을 꾀하려는 금융협동조합의 기능이 조화된 모범 사례이다.

금융협동조합은 독자적인 사업 외에도 지자체와 연계한 사회공헌활동을 수행하면서 정부의 친 서민정책을 지원하는 든든한 파트너로 역할하기도 한다. 정부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사회사업의 부족재원을 지원하는 협력자로 참여하거나 전국단위 점포망을 통한 인적ㆍ물적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224개의 지방자치단체와 1262개의 지역새마을금고가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다양한 지역희망공헌사업을 펼친 것이 그 예이다.

사회적 변화에 따라 금융협동조합이 펼치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내용도 다양해지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최근 스마트폰 활용에 취약한 노인, 주부 등을 대상으로 금고 시설을 이용하여 스마트폰 교실을 운영해 나가기 시작했다.

또한 회원 및 지역주민을 위한 교육사업의 일환으로 금융교실 운영을 기획하는 등 지역 구성원의 필요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복지사업을 펼치며, 2013년도 한해 255억원을 지역 주민 복지를 위한 사업으로 환원하였다.

과거 금융협동조합이 지역주민들의 삶을 개선시키기 위해 지원하는 데 머물렀다면, 이제는 풍요로운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구성원들을 능동적으로 참여시키는 구심점으로 역할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주민들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기관으로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모두에게 친숙한 사회공헌 브랜드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예를들면 새마을금고의 경우 사랑의 좀도리 운동이 사회공헌 브랜드화의 성공적 사례로 평가받는다.

좀도리 운동은 밥 지을 때 쌀을 미리 한술씩 덜어내어 부뚜막의 단지에 모았다가 남을 도왔던 '좀도리'의 전통적인 십시일반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운동이다. 1998년에 시작된 사랑의 좀도리 운동에는 16년간 197만명이 참여하였고, 이를 통해 모금된 617억원은 독거노인·결손아동·장애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사용되고 있다. 단순하지만 친숙한 접근은 이웃을 돕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지역주민들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었다.

이처럼 지역 구성원의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대표적인 사회공헌 브랜드를 구축해 가는 것이 앞으로 금융협동조합이 수행해 나가야 할 임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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