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경제성에 넓은 선택폭…'카셰어링' 인기
높은 경제성에 넓은 선택폭…'카셰어링'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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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셰어링 어플 내의 스마트키 (사진 = 송윤주기자)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2년차 영업사원인 A씨는 평소 업무상 이동이 잦은 편이다. 이동 시 회사차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연차가 얼마되지 않은 데다 이용할 때마다 다른 상사나 동료들과 스케쥴을 조정해야해서 불편함을 느꼈다. 나눔카를 이용하고 나서는 이런 고민이 사라졌다. 필요한 시간대에 예약을 하면 바로 차량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일정에 맞춰 자동차를 빌려탈 수 있다.

최근 카셰어링(Car-sharing)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나눔카는 렌터카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출퇴근이나 간단한 용무를 위한 시내 주행에 애용되는 추세다. 특히 주차공간이 부족한 서울 시내 등에서 이용자의 만족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그린카와 쏘카, 씨티카 등 국내 상위 카셰어링업체의 이용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위 업체인 그린카는 2011년 사업 개시 이후 2년 만에 회원 수가 10만명을 돌파했고 이달에는 15만명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쏘카와 씨티카 역시 각각 약 10만명과 2만여명을 보유중이다.

카셰어링 시장이 확산되자 대기업 렌터카 업체들도 이 사업에 발을 들이고 있다. KT금호렌터카의 모기업인 KT렌탈이 지난해 그린카의 지분 49%를 인수함에 따라 그린카는 올 연말까지 차량 규모를 3000여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KT렌탈은 또 그린카와 별도로 KT금호렌터카에서도 카셰어링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2위 렌터카 업체인 AJ렌터카 또한 지난해 자회사를 설립하지 않고 직접 카셰어링 사업에 나섰다. 씨티카 역시 LG그룹의L LG CNS가 운영하고 있는 업체다.

◆경제성에 친환경…선택 차종도 다양

카셰어링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과 시간에서의 효율성이다. 그린카의 모닝은 시간 당 4640원(유류비 별도)이며 씨티카의 레이EV는 별도의 전기세 없이 보험료를 포함해 시간 당 63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주말에 비해 주중 비용이 더 저렴하며 심야에는 더 내려간다. 30분 단위로 대여 가능하기 때문에 주로 1일 단위로 빌리는 렌터카보다 시간을 쪼개쓸 수 있어 유리하다. 주유 시에는 차 안에 비치된 주유용 신용카드로 기름을 넣으면 이용이 끝난 후 km당 200원 정도의 유류비가 결제된다. 물론 전기차의 경우 별도의 유류비가 들지 않는다.

 

▲ (사진 = 그린카)

나눔카라고 해서 차종이 제한적한 것도 아니다. 그린카와 쏘카 등 카셰어링 상위 업체는 모닝이나 레이 등 경차부터 미니, 큐브, 머스탱, 벤츠 A클래스, BMW 미니, 피아트 500 등 수입차까지 다양한 차종을 보유하고 있다. 규모가 가장 큰 그린카는 30개 차종 1200여대를 전국 700여개 차고지에 보유하고 있으며  씨티카의 경우는 전기차로만 공유사업을 시작했고 기존 레이EV에 최근 SM3 Z.E.를 투입해 총 320대를 운영중이다.

불필요한 자동차 운행을 줄여 환경에 기여한다는 장점도 있다.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에 진입하고 서울 시내에서는 카셰어링을 통해 이동하면 주차나 유류비를 아낄 수 있고 결과적으로는 전체 차량 운행도 감소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이용자 만족도 커…시장 전망 '맑음'

카셰어링을 이용한 사람들도 대체로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950명의 나눔카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6.4%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중 53.8%는 나눔카가 더 활성화된다면 차량 이용을 줄이겠다고 말했으며 62.2%는 기존차량을 처분하거나 차량구매를 포기하겠다는 의사까지 밝혔다.

미국의 한 조사업체에 따르면 글로벌 카셰어링 시장은 지난해 230만명을 돌파해 2020년 12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아지고 합리적 소비문화 확산되면서 카셰어링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카셰어링은 단기렌터카와 일부 택시 수요까지 흡수할 만큼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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