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순익 12%↓…금융·에너지·석유화학 '폭삭'
500대 기업 순익 12%↓…금융·에너지·석유화학 '폭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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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임현수기자] 국내 500대 기업들의 매출 성장 동력이 멈추고 순익 하락폭도 확대되고 있다.

14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2013년도 결산자료(연결기준)를 토대로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 총액은 2638조9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늘어나는 데 그치고 당기순이익은 86조900억원으로 12%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0조1100억원으로 2.4%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500대기업의 매출증가율 1%는 직전년 증가율이 7.2%였던 것과 비교하면 정체된 상태라 할 만하다. 더욱이 당기순이익의 경우 직전년 증감율이 -8%였던 것이 지난해에는 -12%로 손실폭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순이익면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전기전자 이외의 나머지 업종 순이익이 대부분 감소했다. 19개 업종 중 12개(63%)의 순이익이 줄었다.

특히 최근 구조조정이 한창인 금융권과 한국 경제를 견인하던 조선·기계·설비, 석유화학, 건설 등 중후장대형 업종의 순이익이 20조원 가까이 날아갔다.

순이익 감소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증권으로 500대 기업에 포함된 19개 회사의 지난해 순이익이 3700억원으로 전년 1조1300억원 대비 67% 줄었다.

E1·SK가스 등 에너지 업종도 –42.9%(기업 수 22개)로 증권에 이어 2위에 올랐고, 은행(13개, -39.6%)→석유화학(48개, -32.6%)→보험(29개, -20.9%)→식음료(31개, -16.8%)→여신금융(10개, -16.2%)→통신(3개, -15.6%) 순으로 순이익 감소폭이 컸다.

특히 은행, 보험, 증권, 여신금융 등 금융권은 모든 업종의 순이익이 17조9천억원에서 12조2천억원으로 5조7천억원(-31.9%) 줄었다.

조선·기계·설비, 석유화학, 건설 등 중후장대형 업종도 2012년 10조3천억원이던 순이익이 지난해에는 3조4천억원으로 적자전환되며 주저앉고있다.

그나마 삼성전자의 호조에 힘입은 IT전기전자(46개)가 30조1천억원에서 37조6천억원으로 순이익을 24.8% 높여가며 500대 기업 실적을 방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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