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윤리경영, 말로만 하나
생보사 윤리경영, 말로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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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홈쇼핑이나 TM(Tele Maketing)등 통신판매를 하는 보험사들이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과장광고를 남발하고 있다. 문제점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은 주로 현실성이 없는 과대포장된 상품설명과 보장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최근 금감원이 적발한 사례에 따르면 ‘무조건 보장’이나 ‘무제한 보장’ 같은 자극적 문구를 동원해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광고가 많았는데 실제로는 모든병에 대해 무조건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금감원 관계자는 “음주운전 사고를 보장하지 않는데도 ‘10대 중과실(중앙선침범.음주운전 등)’에 해당하는 사안에 대해 모두 보험금을 주는 것처럼 오도한 자동차 보험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1만 개 질병을 보장한다’는 광고문구도 휭휭하고 있는데 실제 보장해주는 질병의 가짓수는 몇개 되지 않는다. 다만 한국질병분류표상 동일질병에 대해 진행정도에 따라 분류해놓은 가짓수를 모두 더하다 보니 수가지 질병이 수천가지로 부풀려 지고 있는 것이다.

사람의 생명이나 신체를 담보로 상품을 판매하는 생명보험사가 버젓이 이같은 광고를 하고 있는 것은 윤리적으로 분명 문제가 있다. 보험시장은 소비자와 판매자간의 정보의 비대칭성이 타 산업보다 심각하기 때문에 윤리성이 더욱 강조될수 밖에 없다. 거대기업인 보험사는 개별 소비자인 고객과 비교해 볼때 월등
한 전문성과 정보를 가지고 있다.
 
보험산업이 비록 영리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준 공공사업으로 분류돼 엄격한 심사를 받는것이나 생보사가 저마다 윤리경영을 외치며 다양한 지원사업에 앞장서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특히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생명보험산업이기에 더욱 윤리적인 문제에 중점이 맞춰질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생명보험사가 행하고 있는 과장광고는 윤리경영을 외치며 여론앞에 나서고 있는 것과는 너무나 상반된 모습이다. 안타까운 점은 하나의 보험사가 과장광고를 시작하면 너도 나도 앞다퉈 더욱 업그레드된(?) 광고로 소비자들 앞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과대포장된 광고의 경우 신채널에 적극적인 외국계 생보사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가 AIG생명이다. 모든 질병을 다보장 해준다고 해서 이름도 ‘다보장 의료보험’으로 썼다가 감독원의 지적으로 한문 多(많을 다)으로 바꿔 표기했는가 하면 수천가지 질병이란 문구를 널리 알린것도 AIG생명이다. 아쉬운 것은 국내생명보험사들이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정노력을 기울이기 보다 수천가지 질병을 만여가지로 확대해서 버젓이 상품광고에 나서고 있는 것이 윤리경영을 지향하는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현주소다. 국내에 지점형태로 들어와 있는 외국사야 수익이 안나면 철수해 버리면 그만이지만 국내 생보사들은 상황이 다르다.

시장원리에 따라 수익을 내기위해 경쟁하다보면 무리하게 영업이 이뤄져야 하는 점도 있겠지만 적어도 사람의 생명이나 신체를 담보로 하는 생명보험산업인만큼 스스로 출혈경쟁을 지양하는 자정노력이 요구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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