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너마저...국내-해외 매출 증가율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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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식음료업체 전년 대비 국내외 매출 증감률 비교분석 표(표=CEO스코어데일리)

해외 매출 5.9% 성장…국내 3.7%↑ 그쳐

[서울파이낸스 남라다기자] 국내 경기 침체 속에서 대표적인 내수업종인 식음료 업체의 해외 매출 증가율이 국내를 앞질렀다.

28일 CEO스코어데일리에 따르면 작년 식음료업계 상장사 총매출 상위 26곳의 해외 매출 증가율을 비교분석한 결과 8조3116억원으로 전년의 7조8501억원에 비해 5.9% 증가했다. 해외 매출은 해외법인을 통한 매출만을 의미하며, 국내 법인 매출에 포함된 수출액은 제외됐다.

반면, 이들 업체의 국내 매출은 지난해 33조4916억원으로, 전년 32조2981억원에 비해서 3.7%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식음료 업체들의 해외매출 비중은 19%에서 19.4%로 0.4%p 상승했다.

이는 식음료 업체의 해외 매출 성장률이 국내 매출을 2.2%p 뛰어 넘는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 매출을 올리는 식음료업체들이 국내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자 미래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눈을 돌린 해외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해외매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사조대림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62억원의 해외 매출을 올려 전년 66억원에 비해 무려 145.4%나 상승했다. 그 다음으로 작년 매일유업의 해외매출도 701억원으로 전년보다 106.0% 올랐다.

롯데제과(29.2%), CJ제일제당(19.9%), 사조해표(14.2%), 동서(14.1%), 오리온(14.0%)도 해외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였다.

특히 오리온의 경우에는 국내 매출이 3.9% 줄어든 상황에서 해외 매출이 14%나 증가해 실적 개선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오리온의 해외매출( 1조3344억원) 비중은 전체 매출(2조4852억원)의 50%를 육박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도매상 현금결제가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면서 "중국내에서 오리온이라는 명칭 대신 좋은 친구라는 의미의 '하오리여우'를 브랜드명으로 내세웠으며, 도매상들이 외상이 아니라 현금 결제로 제품을 사가는 시스템인데 이 때문에 제품 회전율이 빠르다"고 설명했다

국내시장 매출이 전년보다 감소한 대한제분(6.7%)과 남양유업(1.3%)도 해외에서 선전했다.

다만, 해외시장에서 매출이 부진한 업체들도 존재했다. 삼양제넥스의 해외시장 매출은 1063억원에서 759억원으로 28.6% 줄어들며 감소폭이 가장 컸다. 하이트진로(-22.2%), 사조씨푸드(-19.7%), 대상(-13.4%), 풀무원식품(-12.1%), 크라운제과(-10.3%)도 해외시장에서 부진했다.

CEO스코어 박주근 대표는 "대표되는 내수업종인 식품업계의 해외 매출비중이 높아진 요인은 수출을 확대하고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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