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철 증권업계, 승진인사 기대감으로 '술렁'
인사철 증권업계, 승진인사 기대감으로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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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흑자...임기만료 CEO 13명 대부분 유임될 듯

승진 인사 폭도 예년보다 클 듯
 
증권업계가 결산기 마감을 앞두고 직원들 인사고가를 매기는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주식시장의 사상 최대의 호황을 맞이하면서 각 증권사들도 좋은 경영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에 대한 보상차원의 승진 등 인사에 대한 직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이번 결산을 앞두고 13개 증권사의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현대, 동양종금, 동부, 한양, 부국, 키움, 유화, NH(옛 세종) 등 8개 국내 증권사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 푸르덴셜, 도이치, 한누리투자, 비엔지 등 5개 외국계 증권사의 대표이사 임기가 끝난다.

이미 농협에 인수돼 NH투자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한 옛 세종증권은 지난 24일 임시주총을 갖고 남명우 농협중앙회 상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그러나 나머지 증권사 대표이사는 대부분 재신임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사들의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는 등 실적이 좋기 때문에 대표이사를 교체할 명분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또한 외국계 증권사의 대표이사의 경우에도 전임 대표이사들이 임기 중에 물러나면서 새롭게 취임했기 때문에 이동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표이사의 재신임과 별개로 증권사 직원들은 좋은 실적에 따른 보너스라는 재정적인 보상 외에도 대대적인 승진 인사가 뒤따르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 증권사의 관계자는 "전반적인 회사 실적이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승진 등 인사와 직결되지는 않겠지만, 기대감이 큰 것이 사실"이라며 "아마도 지난해 수준보다는 많은 인사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본인 또는 부서장이 승진 대상에 포함된 직원들의 경우에는 이러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승진 대상이 되는 부서장이 있는 부서간에 알게 모르게 보이지 않는 경쟁의식도 나타나고 있다. 자신이 속한 부서장이 승진할 경우 해당 부서에 대한 고과가 높다는 것인 만큼 자신에게도 그만큼 또 다른 보상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부서장이 승진 조건을 갖추고 있는 한 직원은 "이번에 우리 부장도 승진 대상에 포함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장의 승진은 곧 업무성과에 대한 평가이기 때문에 타 부서와의 보이지 않는 경쟁도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대증권의 경우에는 타 증권사보다 더 많은 인사가 단행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증권업계의 관측이다. 현대증권은 이번 결산에 최고의 실적을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현대증권은 지난 22일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현대증권은 주로 부차장급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추진한다는 방침으로, 이 달 말일자로 처리가 끝나게 된다. 이에 따라 명퇴로 생기는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인사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전망이다.

한편 굿모닝신한증권의 경우 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이러한 증권업계의 인사 이동에 대한 관심을 갖지 않았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증권업계 유일하게 12월 결산법인인 만큼 이미 지난해 말 인사를 완료했기 때문.

그러나 취임한 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이우근 사장이 신한지주의 통합 인사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이동걸 신한캐피탈 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추가 인사 이동이 있을 수도 있다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는 "인사를 단행한 지 두달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리 대표이사가 새로 왔다고 하더라도 또 다시 인사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사람마다 '코드'가 다르기 때문에 하반기 정기인사 이전에 인사변화가 없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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