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포스코, 비주력·비수익 자산 매각 '박차'
위기의 포스코, 비주력·비수익 자산 매각 '박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외 광산업체·강관사 지분매각 추진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포스코가 위기 극복을 위한 혁신 경영의 일환으로 비주력·비수익 자산매각에 나서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시에 신성장 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24일 해외 비주력 자산을 정리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호주 광산업체 샌드파이어의 지분과 미국 합작강관사 USP(United Spiral Pipes)의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샌드파이어는 포스코가 3800만달러에 지분 19.99%를 매입한 호주의 구리 광산업체다. 포스코는 지난달 말 미국계 사모펀드(PEF) EIG글로벌파트너스사와 지분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

포스코와 세아제강, 미국의 US스틸이 합작 투자한 강관사 USP도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3사는 지난 2007년 포스코가 35%, US스틸 35%, 세아제강이 30%의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총 1억2900만달러를 투자해 연산 27만톤 규모의 강관 공장을 합작했다.

그러나 USP의 강관 공장이 2010년 2월 상업생산을 시작한 이후 꾸준한 실적 악화로 경영난을 겪어오자 포스코 등 3사는 최근 매각을 결정하고 골드만삭스를 주간사로 선정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근 몇 군데 업체에서 USP의 입찰 의향서를 받아 선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는 사업적합도와 핵심역량이 떨어지는 사업에 대한 매각 조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비수익 자산도 정리하고 있다. 시험 설비 격으로 가동하던 6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데모플랜트(제1공장)의 가동 중지를 결정하고 활용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

포스코 관계자는 "올 상반기 20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제3공장이 본격 가동됨에 따라 생산량이 사실상 많지 않은 1기의 가동 필요성이 낮아져 매각하거나 연구설비로 이용하는 등 활용가능성을 높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발전 가능성이 높은 신사업 투자는 더욱 확대한다. 포스코에너지는 최근 강원도 동양그룹의 화력발전 자회사 동양파워의 매입을 위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동양파워는 강원도 삼척에 2천MW급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SK가스와 두산중공업, 대림산업, 대우건설, 한화건설 등도 인수 의향을 밝히고 있는 인기 매물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달 발표한 혁신안대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중단, 매각, 통합 등의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며 "대신 미래 첨단산업 원천소재와 연료전지, 청정석탄화학 등 친환경 클린에너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