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채 펀드' 매입가, '장부가와 채권평가회사 평가價 사이서 결정'
'카드채 펀드' 매입가, '장부가와 채권평가회사 평가價 사이서 결정'
  • 이양우
  • 승인 2003.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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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투신보유 카드채 매입을 위해 은행등 금융회사들에게 5조6000억원규모의 펀드조성방침을 정해 지난주 각금융회사들에 통보했으나 관치금융인상을 의식한 금융당국의 어정쩡한 개입으로 이같은 방침이 실현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전망이다.
사실상 관치금융을 진행시키면서도 정작 관치냄새를 풍기지 않으려고 애쓰다 보니 일이 꼬이고 있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오는 6월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투신사 보유 카드채 10조4000억원중 절반인 5조6000억원에 대해 은행, 보험, 증권등 금융회사들에게 뮤추얼펀드형식으로 기금을 조성해 매입하라고 권고 했으나, 금감원이 금리조건등에 대해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혼란이 초래되고 있다.

우선, 카드채 펀드조성은 강제해놓고서도 정작 카드채를 보유한 투신사들과 이를 매입해야하는 은행등 금융회사들간 입장차이가 큰 데도 당국이 이를 조율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관련, 투신사들은 인수금리(발행금리)인 4.5%수준으로 은행등에게 넘기려고 하는데 반해 은행들은 채권평가기관의 평가를 받은, 보다 객관적인 금리로 넘겨받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은행 관계자는 당초 금감원이 시가평가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었으나 투신권의 반발이 워낙 거세자 명확한 기준제시를 유보한 상태라며 은행입장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난처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리스크 부담등으로 은행들이 원하는 적정금리는 6~7%수준이라며 만약 자금지원결정이 내려지더라도 금리절충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은행연합회에 실무대책반을 설치, 투신사와의 입장차이를 조율하기로 당국과 은행권이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펀드조성에 참여하는 금융회사중 펀드조성에 비교적 긍정적인 은행들조차도 아직 자금지원자체에 대해서 조차 어떤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개의 은행들이 8~9일경 이사회일정이 잡혀있어 그때 자금지원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금리절충문제는 투신사들과의 입장차이가 너무 크고, 당국의 뒷짐지기때문에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한 은행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일처리를 비밀리에 진행시키려고하기때문에 몹시 곤혹스럽다며 명칭만하더라도 내용상 분명한 기금인데도 금융당국자들의 용어를 선택해서 써달라는 요청때문에 브리지론이 됐다가 다시 뮤추얼펀드가 된것같다고 속사정을 털어 놓았다.
이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과거 증권안정기금등의 실패사례때문인지 기금이라는 용어사용에 몹시 예민하다며 이제는 뮤추얼펀드라는 용어에 대해서는 별 거부감을 보이지 않는 것같다고 덧붙였다. 펀드조성을 놓고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음을 시인하는 대목이다.

이같은 정황으로 미루어 뮤추얼 펀드조성은 은행들의 이사회가 열리는 8~9일이 지난 10일쯤이나 돼야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며, 만약 보험사들이나 외국계금융기관들의 반발을 설득하지 못할 경우 그 시기는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가운데, 8일 은행, 보험사들은 투신권 보유 카드채를 사들일 5조6천억원 규모의 카드채전용사모펀드(뮤추얼펀드)를 설립하기로 하고 금융감독원에 펀드등록 신청서를 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주중 카드채 매입이 가능하도록 등록심사를 서두르고 있다며 은행 보험사 등이 투신권과 카드채 매입방식과 가격등에 대해 의견접근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6월말까지 만기도래하는 카드채를 4,5,6월 만기별로 나눠 월단위로 분산매각한다는데 투신권과 은행 보험사가 잠정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대쟁점인 매각가격은 아직 미정이나 투신사의 장부가격과 채권평가회사가 정한 가격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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