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오딧세이] 묵직하고 힘 좋은 '헤비급 챔피언'
[시승기-오딧세이] 묵직하고 힘 좋은 '헤비급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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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송윤주기자)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기아자동차의 그랜드 카니발만이 독주하던 국내 미니밴 시장에 수입차 업체들이 잇달아 미니밴을 내놓고 있다. 처음 포문을 연 토요타 시에나에 맞서 최근엔 혼다도 신형 오딧세이를 출시하면서 패밀리카 시장이 넓어지는 추세다. 지난 11~13일 주말을 이용해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2014년형 '올 뉴 오딧세이'를 몰아봤다.

 

▲ 혼다 오딧세이 외관 (사진 = 송윤주기자)

오딧세이는 패밀리카인만큼 운전석보다 뒷좌석에 더 신경을 많이 쓴 모습이다. 사이드 도어의 손잡이를 딸깍하고 당기면 도어가 자동 슬라이딩으로 열리면서 넓은 실내공간이 펼쳐진다. 성인 남녀 6명이 2열과 3열에 나눠타도 충분하고 2열과 3열을 모두 접으면 성인 남성 셋이 누울만큼의 여유다.

 

▲ 오딧세이의 넓은 실내공간. 2열과 3열을 모두 접으면 성인 남성이 누워도 충분한 공간이 나온다. 좌석마다 끈이 달려있어 폴딩도 수월하다(사진 = 송윤주기자)

 

한강 둔치에 차량을 세워놓고 2열 좌석까지 탈거하고 3열 좌석은 트렁크 안으로 접은 후 이불을 깔았더니 카라반 안에서 자는 느낌을 선사했다. 트렁크 역시 3열을 접지 않아도 밑으로 깊고 넓어서 접이식 휠체어와 캐리어를 실어도 남아돈다.

패밀리카라고 해서 퍼포먼스가 떨어지지도 않았다. 인천 영종도 일대에서 고속 주행을 테스트해보니 가속페달을 밟은지 얼마 되지 않아 시속 150km 이상으로 빠르게 올라간다. 고속구간임에도 풍절음도 거의 없었고 한 손으로 운전해도 불안하지 않을 만큼 핸들 안정성도 발군이었다.

 

▲ 위쪽 디스플레이(맨 아래)에는 평균 연비 등을 나타낸다. (사진 = 송윤주기자)

신형 오딧세이의 뛰어난 가속성은 기존의 5단 변속기를 대체해 6단 변속기가 장착했기 때문이다. 6기통 엔진을 장착했지만 연비 향상을 위해 자동 에코모드도 지원한다. 이 기능은 차체가 자동으로 주행 환경을 분석해 실린더 사용 갯수를 3, 4, 6개로 조정해준다. 덕분에 오딧세이의 복합연비는 9.1km/ℓ라 알려졌지만 정체가 있는 고속도로에서 평균연비를 측정해보니 리터당 10km를 넘어섰다.

오딧세이의 힘을 더 느껴보고자 7명을 가득 태우고 서울 청파동의 언덕길을 올라봤다. 숙명여대 기숙사 아래로 난 언덕길은 경사도가 70도 이상으로 택시 기사들도 혀를 내두르는 곳이다. 무시무시한 언덕길에 걱정이 앞섰지만 오딧세이는 금세 8명을 언덕위로 끌어올렸다. 

 

▲ 리어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뒷좌석 동승자에게 즐거움을 더한다. (사진 = 송윤주기자)

혼다에서 수차례 강조했던 '리어 엔터테인먼트' 기능들도 단체여행을 하며 이용해봤다. 오뎃세이의 2열 천장에는 접이식 9인치 DVD 모니터가 있어 2열과 3열 승객들이 DVD 영상을 감상할 수 있고 DMB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앞 좌석과 음향을 분리하기 위해 전용 무선 헤드폰 2개를 적용한 점도 특징이다. 헤드폰 디자인도 고급스럽고 실제로 DVD를 감상해보니 음질이 뛰어난 편이다.

 

▲ 사이드미러가 큼직해 시야가 넓다. 사이드 미러에 달린 카메라로 차량 오른편을 보면서 주행할 수 있다. (사진 = 송윤주기자)

운전 편의성을 위해 신경쓴 점들도 눈에 띈다. 전장이 5미터가 넘기 때문에 뒤쪽까지 잘 보일 수 있또록 사이드미러를 큼직하게 만들었다. 특히 다른 차량의 사이드미러와 달리 위아래와 양 옆이 각진 육각형 모양이라 시각이 넓다. 하지만 운전석쪽 사이드 미러는 왼편 끝에 굴곡을 만들어 오히려 운전할 때 어지러움을 유발했다.

오딧세이는 전폭도 2미터가 넘어 토요타 기아차 그랜드 카니발보다 크다. 하지만 오른편 사이드미러 아래에 카메라가 달려 있어 주행 시 항상 켜놓을 수 있다. 차폭감이 빠르게 적응돼며 좁은 골목길 주행이나 오른쪽 차선 확인도 수월하다.
 

아웃도어 열풍에 맞춰 주말 여가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가면서 토요타 시에나와 혼다 오딧세이와 더불어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인피니티 QX60 등 국내에도 럭셔리 패밀리카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있다. 오딧세이는 경쟁 모델들에 비해 몸집이 가장 커서 공간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는 점과 함께 가속성에 힘까지 더해진 파워트레인이 강점으로 꼽힌다.

2014년형 올 뉴 오딧세이는 실버, 화이트, 블랙 3가지 컬러로 출시되며 가격은 519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 (사진 = 송윤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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