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환율전망] 1030원대 하향돌파 가능성
[주간 환율전망] 1030원대 하향돌파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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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업체 수주+外人 매수세…하락압력 요인
배당 역송금 수요+당국 경계감은 하단 지지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030원대 하향 돌파 여부가 주목된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0원 오른 1039.0원에 출발해 전날보다 3.9원 오른 1038.9원에 장을 마쳤다.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자 원·달러 환율은 6거래일만에 상승 개장한 뒤, 배당 역송금 수요 경계와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 사이에서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였다.

밤사이 발표된 미국의 4월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고, 경기전망지수는 지난해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상승 반전하며, 지난해 6월 이후 최대 수준으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에도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1050원대를 하향 돌파한 후 하루 만에 1040원선이 붕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8개월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주 환시는 대외적 요인보다 대내 수급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대형 중공업체들을 중심으로 수주가 진행되는 점도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이라고 말했다. 

현대삼호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한진중공업이 각각 4000억원, 12억달러, 8억달러 수주를 한 가운데 15일에는 대우조선해양이 45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할 것으로 보인다. 수주 매물이 환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참가자들의 심리적 부담도 적잖이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최근 신흥국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주식 순매수 기조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일 이후 3주간 외국인들은 한국은 물론 대만, 인도 등 7개 아시아 신흥국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특히 최근 2주 동안의 외국인 순매수세는 한국이 가장 크다.

그러나 금주 외국인 배당금 수요가 집중되고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강화된 점은 원·달러 환율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번주 초반 외국인 배당금 지급이 예정된데다 지난주 외환 당국의 고강도 개입으로 1030원선 단기 저점 인식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4일에는 삼성전자(약 1조3000억원), KB금융지주(1230억원)의 배당이 예정돼 있고 16일에는 SK텔레콤(3247억원)의 배당 지급이 대기중이다.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 및 재닛 옐런 미 연준(Fed) 의장의 연설도 주목할 변수다.

오는 16일 중국에서는 1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된다. 현재 시장의 중국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7.3%로, 4분기에 이어 추가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성장률 둔화폭이 예상보다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며 "같은 날 발표되는 중국의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경제지표의 추가 악화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옐런 의장은 15일 금융시장 컨퍼런스, 16일 뉴욕이코노믹 클럽 연설이 예정돼 있다. 특히 뉴욕이코노믹 클럽 연설의 경우 과거 연준 의장들의 주요 발언 창구로 이용하고 있는 회의여서 주목된다. 다만 전 연구원은 옐런 의장의 발언이 환시에 변동성을 제공할 수는 있으나 추세를 바꿀 만큼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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