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점점 깊어지는 예보 불만
저축銀, 점점 깊어지는 예보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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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예금보험공사는 ‘상호저축은행의 부동산관련업종에 대한 기업대출 및 부동산개발 프로젝트파이낸싱 현황’이라는 자료를 배포했다.

이 자료를 통해 예보는 저축은행의 여신 중 개인대출이 줄고 기업대출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저축은행이 최근 2~3년간 PF 취급비중을 높여 수익성 지표가 개선됐지만, 부동산관련기업에 대한 집중도가 과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특히 부동산 경기의 하강으로 인해 건전성이 악화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예보의 자료 발표에 대해 저축은행업계는 예보를 좋지 않게 바라보고 있다. 더 정확히, 저축은행업계 관계자의 말을 빌리자면 “또 저축은행에 시비를 걸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예보가 이 자료를 배포하기 정확히 일주일 전인 지난 9일 저축은행중앙회는 저축은행업계의 기업대출이 26조982억원으로 전체 여신 35조4,000억원의 73.7%에 달한다는 자료를 냈다.

또한 부동산관련 대출에 대한 지적도, 그 동안 금감원이 지난해 초부터 저축은행뿐만 아니라 전 금융권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뒤늦게 이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것이다.

특히 타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면서 저축은행에 대해서만 이런저런 지적을 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 금융기관의 부보기관인 예보가 유독 저축은행에 대해서만은 부보기관 기능을 넘어 감독기관 역할을 하려고 하는 모습이 보인 것인 한 두 번이 아니다”라며 “예보의 이런 행동에 대해 더 이상 불만을 토로하는 것도 지쳤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예보에서 내놓는 자료가 대부분 부정적인 자료라는 점도 저축은행업계가 갖는 불만 중 하나다. 진짜 감독기관인 금감원은 저축은행에 대해 좋은 인식을 갖고 있는데, 예보는 아직도 저축은행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저축은행업계는 예보가 ‘감독기관 역할‘에 나서려고 하는 이유를 예보의 인력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끝나면서 예보의 역할은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인원은 과거에 비해 증가한 상태다. 늘어난 인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야 하는데, 그 하나로 ‘금융기관 감독업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예보는 금감원에 저축은행 검사권 일부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왜 저축은행에 대해서만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일까. 저축은행업계는 이에 대해 업계 전반적으로 불안정성이 있기도 하지만, 다른 부보금융기관인 은행과 보험에 대해서 ‘시비’를 걸었다가는 오히려 뒷수습이 어렵기 때문에 ‘만만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예보의 저축은행에 대한 지적이 틀린 부문은 없다는 것은 저축은행업계도 알고 있다. 그러나 예보는 감독기구가 아니라는 점에서 예보에 대한 불만이 깊게 쌓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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