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의 시작은 절약정신-박정일 SC제일은행 사당역 지점장
재테크의 시작은 절약정신-박정일 SC제일은행 사당역 지점장
  • 박정일 SC제일은행 사당역지점장
  • @seoulfn.com
  • 승인 2006.02.20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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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워낙 모두가 어렵던 시절이라 근검절약이 생활화되어 있었다. 하지만 먹고 살 만해지면서 사람들은 너도나도 없이 흥청망청 쓰기 시작해 한때는 과소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까지 떠올랐다.

현재도 신용카드 빚에 허덕이는 사람, 대박을 꿈꾸며 매일같이 복권을 사들이는 사람, 명품에 사족을 못 쓰는 사람들까지 여전히 분수에 맞지 않는 소비생활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물론 꼭 그런 사람들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인터넷에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짠순이 짠돌이 되는 방법’ 등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TV에서는 젊은 층들에게 절약정신을 강조하기 위해 만원으로 일주일을 버티는 프로그램도 생겨 인기를 끌고있다.
 
또 얼마 전에는 10평짜리 아파트에서 시작해 타워팰리스로 이사 간 한 주부의 얘기가 세인들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과거 자린고비와 스쿠루우지의 절약정신이 인색함으로 비쳤었다면 이제는 재테크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는 것.

■부자는 알뜰하다

재벌신화로 유명한 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은 절약정신이 강하기로도 유명하다. 그는 생전에 현대그룹이라는 굴지의 기업을 일구어 국내 손꼽히는 재벌이 되고도 30년여 동안 같은 집에서 살았으며 20년이 넘은 소파와 10년이 다 된 17인치 텔레비전이 전부였다고 한다. 수십 년이나 된 작업복만 입고 다녀 짜디짠 냄새가 나는 ‘왕소금 회장’으로 불리기도 한 그의 절약정신이 어쩌면 지금 그의 위치를 만든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끼고 모으는 것만 잘해도 작은 부자는 될 수 있다’는 생전의 정 회장 말처럼 부자가 되기 위한 가장 첫 번째 단계는 바로 절약정신이 아닐까.

우선 절약을 하려면 작은 돈부터 아낄 줄 알아야 한다. 실제 부자가 된 사람들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쓸 대는 쓰지만 그 밖에는 늘 근검절약을 생활화하는 것이 일관된 특징이다. 하지만 이런 근검절약이 단번에 되는 경우는 잘 없다.
 
어린 시절부터 생활습관이 되어 있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렇게 자라지 못한 사람들의 경우 지금부터라도 그런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하자.

절약한다고 해서 늘 안 쓰고 살 수만은 없다. 한정된 돈을 효율적으로 쓸 줄 알아야 하는데 그럴 때는 돈쓰는 순번을 정해서 지출하는 것이 좋다. 매달 지출해야 될 목록을 적은 후 중요도에 따라 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목록이 만일 30개가 나왔다면 20개까지만 잘라서 지출을 하는 것이다.
 
물론 모두가 다 필요한 지출이라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곰곰이 다시한번 생각해보면 ‘이게 꼭 필요할까?’하는 생각이 들 목록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계획적으로 돈을 쓰기 위해 가계부를 쓰자. 귀찮을 때도 많겠지만 꾸준히 쓰는 습관을 들이다보면 불필요한 돈이 나가는 것을 막을 수도 있고, 근검절약이 생활화되리라 믿는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나는 남자보다 적금통장이 좋다’의 저자는 한달에 100만원을 의상비로, 피부관리비로 300만원, 밥은 무조건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먹을 정도로 쇼핑광에 과소비의 여왕이었다고 한다. 직장생활 5년 동안 통장 잔고가 달랑 700만원이었다면 말 다하지 않았나.
 
그런 저자가 오로지 저축만으로 3년만에 1억원을 모았으니 놀라울 따름이다. 월급이 220만원일때는 160만원을, 400만원 일때는 300만원을 모두 적금으로 돌렸다고 한다. 주식도 부동산도 신탁도 재테크의 ‘재’자도 몰랐던 저자의 인간승리다.

물론 이런 얘기들을 듣고 조급함이 앞서 빨리 재테크를 해서 많은 돈을 불려야 하는데 언제 저축하고 언제부자가 되겠냐고 답답해하는 이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재테크를 위해서도 종자돈이 우선 필요하다.

그 종자돈을 마련하는 데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 적금이나 적립식펀드에 가입하는 것이다. 혹 급한 마음에 아무 적금에 가입한 후에 나중에 손해보고 해약하며 후회하는 사람도 있는데 가입 전 자신의 소득과 장래계획, 목적 등에 적합한 적금이 어떤 것인지 잘 확인하고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약도 내 몸에 맞아야지 맞지 않으면 오히려 독이 되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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