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보 노조 "인수후보들 자격 없다"
LIG손보 노조 "인수후보들 자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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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서울 강남구 소재 LIG손해보험 본사 앞에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LIG손해보험지부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LIG손해보험 노동조합이 인수적격자후보에 대해 '자격 미달'을 이유로 인수 반대의 뜻을 밝혔다. 설계사, 직원들에 대한 고용보장도 주장했다.

8일 LIG손보 노조는 기자회견을 통해 "LIG 구성원의 고용보장, 노동조건 개선, 고객 가치 제고,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 계획·영업 확대 방안, 보험회사 경영 능력, 사회적 책임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야 인수적격후보자라 생각한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거론된 인수후보들은 이런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 측은 "롯데그룹은 최근 롯데쇼핑 국세청 세무조사 600억원 추징, 롯데카드 고객 260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롯데홈쇼핑 납품비리를 저지른 기업"이라며 "손해보험의 노조파괴와 노동탄압, 10대 재벌그룹 중 최하위의 직원 임금 수준 등 어느 것 하나 정상적인 기업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2008년 대한화재 인수 후 지속적인 영업적자, 4%대에서 3% 초반으로 하락한 시장점유율 등을 볼 때 롯데그룹은 손보사 경영능력이 없다"며 "현재 설계사들이 LIG손보의 네임벨류를 토대로 영업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롯데손보는 네임벨류가 낮아 차후 설계사들이 영업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KB금융지주에 대해 도쿄지점 부당대출, KB국민카드 고객 정보 유출 등 금융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신을 낳은 지주회사"라며 "만약 그들이 은행 외 금융회사 인수를 통한 금융그룹의 발전을 강력히 도모했다면 이미 기업을 인수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푸싱그룹에 대해서는 "검증되지 않은 외국 자본일 뿐"이라며 "세계 유수의 금융기관조차 한국의 금융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점포를 축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자본은 손보시장에서 생존할 수 없을 것"이라며 반대했다. 외국계 보험사가 국내 보험시장에서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것.

이와 함께 "사모펀드가 고객의 위험을 평생 보장하는 보험회사를 경영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사모펀드가 인수시 LIG손보는 필연적으로 재매각 위험에 노출돼 가입고객을 불안하게 할 것이며,  LIG 구성원 또한 상시적인 생존권 위협에 노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은 또 "대주주에 밀실매각을 중단하고 매각 과정과 매각 기준을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작년 11월19일 대주주 대리인인 ㈜LIG 대표이사는 투명한 매각과 정보의 공유, 노조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겠다고 약속했고,  구자원 회장은 담화문을 통해 임직원의 고용보장과 근로조건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후 대주주는 단 한 번도 노조와 대화가 없었으며 LIG손보 대표이사마저도 예비입찰 및 숏리스트의 내용을 발표가 임박해서야 알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노조 관계자는 "매각과정을 투명하게 밝히며 진행하고 빠른 시일 안에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며 "투명하지 않은 매각방식은 직원들의 불안을 가중시켜 대규모 설계사 이탈과 그로 인한 고아계약 증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최우선으로 해야 할 것은 고용보장"이라며 "사태의 책임이 대주주 가족에 있는 만큼 직원들의 고용보장과 제대로 영업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회사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의 요구를 무시할 경우 합법적인 방법으로 적극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LIG그룹과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28일 LIG손보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후보들 중 KB금융지주, 동양생명, 롯데그룹, 중국 푸싱그룹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자베즈파트너스를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로 지난 3일 선정했다.

6개 인수후보자는 4~5주간 LIG손보를 실사하게 되며, 본입찰은 다음달 중순쯤 실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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