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온기선 동양자산 대표의 '휴지통( 休止通) 경영'
[CEO&뉴스] 온기선 동양자산 대표의 '휴지통( 休止通)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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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기선 동양자산운용 대표. (사진=동양자산운용)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휴지통'. 지난달 온기선 동양자산운용 대표이사가 만든 사내 카페 이름이다. 언뜻 카페 이름으로는 다소 쌩뚱맞은 것 같지만 '휴지통'의 한자를 보면 이해가 된다. 쉴 휴(休), 그칠 지(止), 소통할 통(通)으로 '업무를 그치고 다른 직원들과 소통하면서 쉬라'는 뜻이다.

온 대표는 "100명 규모의 직원들이 서로 잘 모르고 업무가 서로 달라 대화도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며 "직원들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카페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휴지통이라는 카페 이름에는 "카페를 이용하며 스트레스를 휴지통으로 집어넣고 업무에 다시 잘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뜻도 담겼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31일자로 동양자산운용 대표에 임명된 온 대표는 본래 사장실이었던 장소를 카페로 탈바꿈 시켰다. 20석 규모인 카페 휴지통에는 커피머신이 설치돼 있으며 아침에 바나나와 오렌지, 식빵을 제공한다. 카페 구석에는 경영지원팀의 책 구비와 직원들의 책기증 등을 통한 책장이 마련돼 있으며 인문학에서부터 경제 및 투자 관련 서적까지 비치돼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독서를 즐길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탕비실에는 앉아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며 "처음에는 기존 사장실을 옮겨 카페를 만든다는 소리에 다들 의아했지만 최근에는 다른 회사에서 구경을 올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밝혔다.

▲ 동양자산운용 내 위치한 카페 휴지통.
또 사내 20명의 여직원들을 위해 여직원휴게실도 운영 중에 있다. 휴게실 내에는 쇼파 뿐 아니라 화장대도 구비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온 대표는 "주식 트레이더들의 경우 끼니를 거르기도 쉬운 편"이라며 "이럴 경우 회사 내 여직원휴게실에서 음식을 시켜먹을 수도 있고, 하이힐을 신거나 임신 중에 있는 여직원들 위해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 대표는 이렇게 회사가 복지에 신경 쓰면 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자연스럽게 회사 성과도 좋아지지 않겠냐는 생각이다.

지난달 진행한 워크숍에서도 지난해 회사 실적을 발표하는 등 직원들이 회사에 대해 잘 알 수 있도록 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온 대표는 직원들이 각자 맡은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회사 전반적인 상황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직원들에게 회사에 대해 직접 설명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온 대표는 "앞으로 회사 전반에 대한 설명은 상반기와 하반기 1년에 2번 걸쳐 진행 될 예정"이라며 "직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 직원들에게 "고객 자산을 내 돈처럼 생각하고 운용해야 한다는 말을 강조한다"며 "자기 돈처럼 여겨야 고민과 리서치를 많이 하면서 수탁관리자로서 본연의 임무를 다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양자산운용은 올해 신협 등 지역 소매금융에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는 등 리테일 확충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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