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카지노사업 본격화…부동산 '잭팟' 터지나
영종도 카지노사업 본격화…부동산 '잭팟' 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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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에잇시티, 밀라노디자인시티 등의 대형 개발사업이 잇따라 무산된 바 있는 인천 영종도가 카지노를 포함한 총 2조3000억원 규모의 복합리조트 건설 추진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일대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전일 문화체육관광부는 LOCZ코리아가 제출한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카지노업 허가 사전심사 청구 건에 대해 사전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위원회의 심사결과 등을 참고해 청구인에게 최종 '적합'을 통보했다.

◇ 영종도 투자확대 기대감 'UP' 
19일 부동산개발업계에 따르면 2003년 경제자유구역 지정 이후 영종도는 수많은 개발 프로젝트가 추진됐지만 제대로 진척된 사업은 없었다.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던 에잇시티 용유·무의 개발사업의 경우 2007년부터 성과 없이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공식 무산됐다.

미단시티 사업도 당초 레저·비즈니스 복합도시를 짓는 프로젝트였으나 2008년 말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은 뒤 진척이 없다가 카지노로 회생한 경우다. 이밖에 영종 브로드웨이, 밀라노디자인시티 등이 줄줄이 무산된 바 있다.

이번 카지노 유치를 계기로 영종도에 대한 투자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최대 카지노업체인 파라다이스그룹이 인천공항국제업무단지에 1조9000억원을 들여 카지노 호텔을 포함한 복합리조트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일본기업 마루한이 참여하는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는 영종 준설토투기장에 2조4000억원을 투입, 복합리조트 등을 만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유니버셜엔터테인먼트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옛 밀라노디자인시티 부지 개발을 협상 중이며 오카다 홀딩스코리아는 영종하늘도시에 4조9000억원을 투자해 호텔, 쇼핑몰 등을 짓는 사업을 타진하고 있다.

◇ 자취 감춘 매물…50% 오르기도
이에 영종도와 송도 일대 주택시장에서는 이미 매물이 자취를 감췄고, 거래가 역시 카지노 허용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토지분양 역시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하늘도시에 위치한 인천 운남동·운서동 등 중구 일대 아파트 매매가는 계속해서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하며 내리막길을 걷다가 지난해 말부터 반등에 성공, 2월에는 0.18% 상승했다. 3.3㎡당 아파트 매매가 역시 2009년 분양 당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80% 선까지는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구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인천 중구지회장은 "경매 나온 것까지 포함, 매물은 쏙 들어갔다"며 "집값도 계속 올라 역세권 30평형대 아파트의 경우 2~3개월 만에 5000만~6000만원 상승했다"라고 말했다.

영종도 I공인 관계자는 "복합리조트는 영종도에 확실한 호재"라며 "매물은 다 들어갔고, 미단시티를 중심으로 영종도 전체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근 A공인 관계자도 "지난달 카지노사업이 승인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외지 사람들이 몰려 급매물 대부분이 빠진 상태"라며 "영종하늘도시를 중심으로 50% 정도 값이 올랐다"라고 말했다.

◇ 땅값 상승 기대…국내외 투자자 유입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토지시장 역시 카지노 허용으로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미분양으로 남아있던 미단시티 내 상업·숙박시설, 단독주택, 문화용지 등이 분양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도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카지노 기대감에 미단시티 내 복합리조트 부지 옆 업무용지 1필지가 국내 사업자에게 처음으로 팔렸다. 이후 카지노 허용 재청구가 진행되고 긍정적인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돌면서 미단시티개발이 개발하는 미단시티 부지 58필지 중 12필지가 매각됐다. 20여필지는 매매계약이 최근 체결됐거나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이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LOCZ의 대규모 투자에 따른 수요증가로 주변지역 토지분양이 활성화되고 나아가 영종도 전체개발도 탄력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땅값 상승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단시티개발 관계자는 "사무실에 요즘 하루 수십통의 전화가 걸려오고, 방문상담으로 직원들이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며 "특히 중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부동산에 일정금액 이상 투자하면 영주자격을 주는 부동산투자이민제와 관련, 미단시티 내 부동산 매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 LOCZ, 中 부동산재벌-美 카지노그룹 합작법인
한편 한국에 진출하는 첫 번째 외국계 카지노인 LOCZ는 중국계 인도네시아 부동산 재벌 리포와 미국의 대표적 카지노그룹 시저스엔터테인먼트의 합작법인이다. 각각 전 세계 수십 곳에서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두 업체를 합칠 경우 객실 수만 4만6900실에 달한다. 2012년 회계연도 기준 매출액은 리포 4200억원, 시저스 1조9000억원이며 LOCZ의 신용등급은 무조건부 'BBB-'다.

이들 컨소시엄은 향후 9년간 미단시티에 2조3000억원을 들여 3단계에 걸쳐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조성한다. 1단계로 2018년 상반기까지 핵심 외국인 카지노를 비롯해 △760실 호텔 3곳 △20여개 리테일숍으로 구성된 복합 쇼핑몰 △400석 규모의 공연장 △레스토랑 △컨벤션 △스파 △노천극장 등을 짓는다.

이어 2020년(2단계)까지는 레지던스, 복합 쇼핑몰, 콜로세움 아레나, RD&E(Retail, Dining&Entertainment) 시설, 2022년(3단계)까지 뷰티크, 비즈니스호텔, 레지던스 등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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