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는 봉?…유명 캔햄 60% 영양성분 표시 '누락'
국내 소비자는 봉?…유명 캔햄 60% 영양성분 표시 '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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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사별 캔햄 영양성분 표시 현황(표=서울YMCA 시민중계실)
스팸, 美 수출제품엔 100% 표시

[서울파이낸스 남라다기자] 국내 판매 중인 유명 캔햄 제품 상당수가 영양성분 표시를 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CJ제일제당 '스팸'은 미국으로 수출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100% 영양성분을 표시한 반면, 국내 제품에서는 기본 정보조차 표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17일 서울YMCA는 유명 캔햄 5개 제품에 대한 영양성분 및 원산지 표시 실태를 조사한 결과 3개 제품이 영양성분 표시가 미흡했다고 밝혔다.

서울YMCA 시민중계실은 CJ제일제당 '스팸', 대상 '우리팜 델리', 동원 F&B '리챔', 롯데푸드 '로스팜', 팜스코 '3% 날씬한 햄' 중 스팸, 리챔, 로스팜 등 3개에는 기본적인 영양성분 표시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롯데푸드 '로스팜'의 겉면에는 '식품첨가물 7가지 무 첨가'나 '나트륨과 지방을 줄였다'는 등의 내용을 표시하는 데 그쳤고, 동원F&B '리챔' 겉면에도 '짜지 않고 맛좋은'이라는 홍보성 문구만 있을 뿐 정작 소비자가 수치로 직접 확인하고 싶은 영양성분은 표시하고 있지 않았다.

특히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스팸의 경우 미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에는 영양 정보가 상세히 표기돼 있는 반면, 국내 판매 제품에는 영양성분 함량, 나트륨, 칼로리 등 기본적인 표기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 CJ제일제당 '스팸'의 국내와 미국 판매제품 영양성분 비교분석 표(사진=서울YMCA)

이와 함께 YMCA는 모든 제품에서 주 원재료인 돈육의 원산지 정보 제공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5개 제품 모두 돈육 원산지를 '수입산'이라고만 기재해 구체적 수입국 정보를 알 수 없고, 이 중 CJ제일제당과 대상 등 국내산을 섞어 쓰는 회사는 그 비율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서울YMCA 관계자는 "제조사들이 캔 햄의 영양표시를 누락한 이유는 캔 햄 등 식육통조림이 영양성분 의무표시 대상에서 제외돼 있기 때문"이라며 "제조사는 국민 다소비 제품에 대해 정보 제공 의무를 저버리지 말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고, 정부도 영양표시 기준을 현실화하고 표시 대상을 전 가공식품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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