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론'이 성공해야 하는 이유
'이지론'이 성공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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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발족한 서민맞춤 종합 대출사이트인 ‘한국이지론’이 지난해 12월 출범해 한 달을 넘어섰다.

이 이지론에는 46개 저축은행, 31개 대부업체 등 총 8개 금융권역에서 309개 금융회사가 참여해 800여개의 대출상품을 확인할 수 있다. 가동 이후 약 15만명이 이지론에 접속하고 2만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9,000여명이 대출안내를 받고, 5,000여명이 16억여원의 대출금액이 실행되는 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참여 금융기관을 알다시피 저신용 고객만을 대상으로 한 이지론에 세계 굴지의 금융기관인 HSBC가 지난 주 가입한데 이어 우리, 신한은행 등도 참여를 위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지론은 저신용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사이트가 아닌 우량고객도 흡수하는 그야말로 종합 대출정보 사이트로 성장할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이지론의 본질적인 취지는 역시 저신용고객의 어려움을 덜어준다는 점이다. 이지론을 개발하는 데 가장 주력을 한 저축은행중앙회는 이 대출사이트 추진 배경에 대해 ‘영세서민의 사금융 수요를 제도권 금융회사로 흡수하고, 서민금융 활성화를 위해 서민금융회사들이 공동 관리하는 대출신청 전용 홈페이지를 구축’하기 위해라고 밝히고 있다.

서민을 위한다는 취지를 갖고 있는 곳은 금융기관 중에서는 저축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등 일병 서민금융기관과 대부업이 있다. 또 정치권에서는 정당과 관계없이 항상 서민을 위한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노동자를 위한다는 ‘민노당’은 더욱 더 서민편에서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민노당 등 일부 정치권에서는 이 서민맞춤 대출사이트에 대한 비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들은 이 이지론과 이지론을 적극 후원하고 있는 금감원에 대해 “더 이상 대부업을 홍보하는 역할을 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과연 이지론이 대부업체를 위한 사이트일까, 그리고 대부업은 서민금융을 위한 곳이 아닌 악덕 고리대금업자일 뿐일까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이지론을 통해 가장 많은 대출이 실행된 업종은 대부업이다. 전체 대출 건수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언뜻 보면 민노당 등이 주장하듯이 이지론은 대부업체의 또다른 영업창구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서민들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창구가 없다는 말이 된다. 아무데서나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굳이 이지론을, 대부업체를 찾을 이유가 없다. 대부업체 영업점은 저축은행 등보다 훨씬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지론에는 대부업체를 통한 대출이 훨씬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민노당 등은 과연 이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 지 궁금하다. 진짜 서민은 이들 ‘고금리’를 쓸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아닐까. 여기마저 막히면 이들은 ‘신체포기 각서’를 쓰고 대출을 받으러 갈 지도 모른다.

이지론이 성공해 자리를 잡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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