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행장만의 청년실업해결 노하우(?)
황영기 행장만의 청년실업해결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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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황영기 행장의 토종은행론에 대한 논란이 은행권을 한바탕 소란스럽게 하고 있다. 의도가 어찌됐든, 같은 업종에 종사하면서 서로 아전인수격으로 말다툼을 하는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토종은행을 주창하는 우리은행이나 이를 반박하는 타 은행들이나 상호비방 속에 은행권 전체의 이미지만 훼손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황영기 행장은 우리은행의 토종은행론을 내세우면서 청년실업문제에 대해서도 자신의 소신을 가감 없이 얘기해 주목받고 있다.

요지는 은행이 나서서 청년실업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직·간접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 두말할 나위 없이 맞는 말이다. 은행의 공공성을 말하지 않더라도 기업과 경제의 중심에선 금융기관의 수장으로서 어찌 보면 당연하디 당연한 말이다.

그러나 얼마 전 우리은행의 상품개발 담당자 채용과정을 보며, 아이러니한 생각에 잠기게 된다. 청년실업을 걱정한다며 황 행장이 벌인 행동은 문제 해결이 아니라 신입직원들의 위화감만 조성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기 때문이다.

능력있는 인재를 위해 과감히 투자하겠다는 황 행장의 깊은 의도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신입직원들의 연봉을 9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책정한 것은 지나치지 않나 싶다.

은행의 핵심사업부인 상품개발을 담당할 수재를 찾기 위한 일이니 만큼, 능력있고 훌륭한 인재를 찾아야 하겠지만, 신입 상품개발담당자의 연봉치곤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복잡한 금융공학을 전공하며 박사학위까지 받은 수재들이니 그 능력이야 두말하면 잔소리겠지만, 직원들 사이에 생길 위화감은 어쩌란 말인가?

이들이 과차장급의 대우를 받으며 들어온 인재들이라 해도, 직원들에게는 한낱 실무를 모르는 신입일 뿐이다. 

차라리 직원들이 연봉을 알지 못하게 하면서 신입직원을 채용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우리은행 한 직원은 한마디로 ‘격세지감’이라는 말로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다.
자신이 신입으로 은행에 입사했던 시절 100만원이 채 안되는 급여를 받으면서도 한 가족처럼 일하는 선배의 가르침으로 일에 매진할 수 있던 시대는 이미 세월속에 지나갔다는 생각 때문이다.
 
지금은 능력있는 훌륭한 인재들이니 가르쳐줄 엄두도 나지 않고, 섣불리 듣기 거북한 말을 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

글로벌 시대에 경쟁력 있고 우수한 인재는 기업의 생사를 바꿀 수 있을 만큼 소중한 자산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조직속에서 팀워크를 극대화하며 자기계발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선행돼야 하지 않을까!

청년실업문제에 우리은행이 최선을 다한다니 기대해 보고 싶다.
 
그러나 그 전에 상하직원들의 위화감을 줄이며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조직분위기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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