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나라, 몽골-SC제일은행 박정일 팀장
기회의 나라, 몽골-SC제일은행 박정일 팀장
  • SC제일은행 박정일 팀장
  • @seoulfn.com
  • 승인 2006.01.2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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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땅에서 더 이상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눈을 밖으로 돌리고 있다. 갈 곳을 못 찾은 부동자금이 국경을 넘어 해외로 넘나들면서 국내자본 유출이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다.
 
최근 베트남이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했고 미국에도 뭉칫돈이 로스엔젤레스를 중심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개인투자자들도 작게는 간접투자상품인 해외펀드 투자로, 크게는 경제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신흥국가들에 대한 직접투자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미국, 중국, 인도, 베트남 등의 국가들이 있다. 여기서는 기회의 나라, 그러나 미지의 세계인 몽골을 소개하고자 한다.

몽골의 경우 교민들이 점차 늘어나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성공에 대한 기대와 함께 한국인의 지위도 점차 확대되고 있어 고수익을 기대하고 있는 국내 소규모 투자자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허점이 많기에 돈이 보인다

그 옛날 세계 대부분의 영토를 지배하며 위세를 드높이던 칭기즈칸의 후예들이 사는 국가가 바로 몽골이다. 국토면적이 한반도의 7.4배나 될 정도로 넓지만 인구는 남한의 2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국민소득도 1인당 500만달러 미만으로 1만 달러가 넘는 우리나라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가난한 나라다. 과거 조상들의 개척정신과 몽골의 광대하고 비옥한 땅을 생각한다면 그들의 가난 자체가 의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몽골 민족은 국민수입의 상당부분을 농산물 수입에 소비하고 있지만, 땅을 개발한다든지 발전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양이나 소, 말 등 가축을 초원에 풀어 방목을 하면서 축산물을 주식(主食)으로 사는 데 만족할 뿐. 실제 몽골의 넓은 초원에는 허브와 같은 작은 야생식물과 방목을 하는 가축들만이 눈에 띌 뿐 농작물 하나 없는 허허벌판에 가깝다.

그러다보니 경제권의 상당부분은 이미 오래 전 이주해온 중국인들이 거머쥔 상태로 이 틈새를 노려 한국교민들이 기반을 잡아가고 있지만, 아직 그 영향력은 미미한 상태다.

■한국과 가까운 나라

한국과 몽골이 1990년 3월 수교한 이후 양국 관계는 뿌리 깊은 역사적?문화적 공통성, 지리적 인접성 및 경제적 상호보완성을 갖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경제적으로도 빠른 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
 
한국은 몽골의 제4위 교역국이며, 제4위 대몽골 투자국이다. 한국에는 1만 9천명 가량의 몽골인들이 체류하고 있으며, 몽골에는 약 1,500명 가량의 우리 교민들이 식당과 주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일부는 아파트와 상가건축 등 분양을 목적으로 건설업을 하는 등 선진기술과 발빠른 아이디어로 몽공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또 몽골의 인적자원 개발을 위해서 몽골정부 공무원 등을 매년 수십명 이상 초청해 연수시키고 있고, 몽골개발을 위한 차관도 제공하고 있다.
 
올란바토르 시내를 질주하는 자동차긍의 약 70%가 한국산이라는 것도 가능성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체어맨이나 쏘나타와 같은 중대형 고급차를 비롯하여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엑셀이나 엘란트라 등이 몽골 시내를 달리고 있어 그야말로 국산차의 전시장이 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장기적으로는 비옥한 옥토와 무궁무진한 광물자원의 보고인 몽골을 미국 LA의 한인타운화할 수도 있다. 부동산에 애착이 있으면서 머리가 좋고 열심히 일하는 데 이골이 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몽골은 지구의 마지막 기회의 땅인지도 모른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

다른 해외투자와 마찬가지로 몽골시장의 경우도 기대만 앞서 별다른 계획 없이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보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몽골은 1995년 이후 사유재산이 일부 인정되고 있지만 여전히 제한적이다.
 
그러나 수도인 울란바토르로 인구가 몰리면서 도시 전역이 부동산 경기로 꿈틀대고 있으며, 전 세계 사업가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한국과 일본 독일에서 일하던 근로자들이 벌어들인 자금이 지난 3~4년 전부터 몽골로 급격히 유입되고 있어 이같은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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