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료 인상된다…보험사들 "시기는 미정"
자동차보험료 인상된다…보험사들 "시기는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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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카·더케이 요율검증 마쳐…대형-중소형사 '눈치보기'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일부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위해 요율검증을 마치는 등 자보료 인상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다만 인상 시기와 관련해서는 각 보험사들이 눈치보기로 일관하고 있다. 

19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현대하이카다이렉트와 더케이손해보험은 지난해 말 보험개발원에 자보 요율검증을 마쳤다. 일부 손보사는 검증 작업을 신청했으며, 삼성화재는 현재 손해율 추이를 좀더 지켜본 후 검증을 신청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온라인 손보사의 경우 막대한 적자로 경영 위기에 직면한 점을 고려해 일부 인상을 허용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온라인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에 육박하는 등 적자폭이 너무 커 보험료 일부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온라인사들이 2~3% 정도 자보료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손보사들의 자보 부문 적자는 이미 한계상황에 직면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자보 손해율은 2011회계연도 82.3%에서 2012회계연도에 84%로 악화된 후 2013회계연도에 87%를 기록하는 등 90%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보료 적자 규모가 너무 커져 다른 부분으로 메우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4년여간 동결됐기 때문에 이번에는 소폭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상 시기는 유동적이다. 각 보험사들이 여론을 의식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 하이카, 더케이손보가 요율검증을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인상분이 적용된 신상품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보유출 사태로 자보료 인상을 공론화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일부 손보사가 보험료 인상이 반영된 상품 출시를 못하는 것도 섣불리 총대를 멨다가 뭇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중소형사들은 대형사들이 먼저 자보료를 인상주길 원하지만 대형사는 요율검증을 마친 온라인 손보사부터 인상한 뒤 뒤따라가겠다는 입장"이라며 "자보료 인상을 서로 떠넘기고 있어 언제 결정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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