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銀, 4700억 추가 증자…경영정상화 '기대난'
SBI저축銀, 4700억 추가 증자…경영정상화 '기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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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1조원 이상 투입…적자기조 지속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일본 SBI그룹이 자회사인 SBI저축은행(옛 현대스위스저축은행)에 또다시 약 4700억원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1년만에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경영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내달까지 3269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SBI2저축은행도 1427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이번 유상증자는 지난해 8월 감독당국으로부터 올해 3월까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7%로 맞추라고 경영개선요구를 받은 것을 이행하기 위한 조치다.

SBI그룹은 지난해 3월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현대스위스2저축은행 유상증자에 2375억원을 투자하면서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이후 경영정상화를 위해 8월 2434억원, 10월 28억원, 12월 1820억원 등 6657억원 자금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증자 이후 금감원 검사 결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7%를 맞추려면 수천억원을 추가로 증자해야 한다는 경영개선 권고 조치를 받았다. 작년 6월말 기준 BIS 자기자본비율이 -11.75%로 기준치(7%)에 한참 밑돌았기 때문이다.

SBI그룹이 내달 유상증자를 완료하게 되면 1년만에 1조1345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게 된다. 이와함께 SBI저축은행은 금융당국에 제출한 경영 개선 명령대로 △유상증자 단행 △부실채권(NPL) 매각 △경비 절감 △배당 제한 등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SBI저축은행의 경영난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13년 회계연도 반기(2013년 7~12월)에 SBI저축은행을 포함한 계열사 SBI2·3·4저축은행이 268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1·4분기(2013년 7~9월)에 913억원 순손실에 이어 3개월만에 1771억원으로 적자가 늘어나는 등 적자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BI그룹이 계속 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밑 빠진 독에 물붓기'란 말처럼 경영정상화는 멀어보인다"며 "획기적인 조치가 없다면 기업 존속마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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