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지난해 국내건설공사 수주액이 11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5일 대한건설협회가 조사·발표한 '2013년 국내건설수주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건설공사 수주액은 총 91조3069억원으로, 2002년(83조1000억원) 이후 11년 만에 최저 수주액을 기록했다.
공공부문 수주액은 36조1702억원으로 전년대비 6.1% 상승해 2009년(39.8%) 이후 4년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공종별로는 토목공사가 대형 국책사업이 없었음에도 지방자치단체의 SOC 발주물량 및 재해복구 공사 물량 증가에 힘입어 항만·공항, 농림·수산, 도로·교량 등 대부분 공종에서 상승, 전년대비 6.1% 상승했다.
건축공사는 주한미군기지 이전 및 각종 공공업무 시설의 발주 호조와 작업용 건물 및 교육시설 등의 증가로 전년대비 6.1% 상승했다.
건축(45조2962억원, -10.6%)은 경기불황에 따른 영향으로 재건축·재개발과 학교, 병원 및 사무용 건물 등 주거용과 비주거용 모두 급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주거용은 전년대비 13.0% 감소한 24조2332억원을 기록, 수주 감소를 이끌었으며 오피스텔, 숙박시설 등 상업용 건물(-0.5%)과 공업용 건물(-12.1%)에서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한편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은 전국 44만가구로 전년대비 25.0% 감소해 최근 10년 평균 실적(48만1000가구)보다 4만가구 이상 줄었고, 건축허가면적 역시 주거용·비주거용 모두 감소해 전년대비 7.3% 감소한 1억2706만5000㎡를 기록했다.
미분양주택은 6만1091가구(2013년 말 기준)로 4개월 연속 감소해 2006년 5월(5만8505가구) 이후 가장 적은 수량을 나타냈다.
협회 관계자는 "2002년 이후 11년 만에 최저기록을 갱신한 건설업계로서는 2013년은 쳐다보기도 싫은 한 해"라며 "연초 주택경기를 중심으로 투자분위기가 살아나고는 있지만 지속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