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금융당국이 개인정보 유출사태에 대한 후속조치로 TM(텔레마케팅) 영업을 제한하자 업계 내외의 반발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IA생명 홍콩 본사는 지난 28일 금융위원회에 TM 영업중지 조치를 철회해 줄 것을 요청하는 항의 서한을 보냈다.
AIA생명은 항의 서한에 "TM 규제로 인해 영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TM 인력의 고용불안 문제도 야기될 수 있다"며 "이번 조치를 철회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주한미국상공회의소는 AIG손보, 에이스손보, 라이나생명 등 미국계 보험사 대표들과 회동을 갖고 TM 영업중지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금융당국의 조치를 비판하고, FTA 협정 위반 여부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한·미 통상마찰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외국계는 물론 국내 보험사까지 모두 해당되고 협조를 구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전국사무금융노조도 이와 관련 금융위원장 면담을 요청한 상태다. 사무금융노조 관계자는 "생명보험사 소속 TM 직원이 1만6000명이고 손보는 1만5000명으로 총 3만명이 넘는다"며 "카드사까지 합치면 10만명이 넘는데, 이들의 생계가 막막하다"고 말했다.
한편 생명보험협회는 29일 5개 생보사와 TM 영업중지 관련 대책 회의를 열기로 했다. 회의에는 신한생명과 동양생명, 흥국생명, 미래에셋생명, AIA생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TM설계사들이 사실상 2, 3월에 수입이 없어 이탈과 동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TM설계사들 보호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하는 자리로,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