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수급에는 장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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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릿수 환율쇼크 불구 사상최고치 경신


기업실적 개선 전망…펀드 수탁고 28兆 넘어

 
코스피 지수가 환율 충격에도 불구하고 지난주말 하루 만에 급반등, 다시 1400포인트대에 접어들었다.

지난 6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7.27포인트 오른 1412.78에 마감,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장 초반부터 이번 환율 급락이 수출 기업의 채산성에 큰 타격을 입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면서 강한 오름세로 출발했다. 또 미국 증시의 상승세와 더불어 미국 서비스업 지수가 호전되고 고용지수 역시 좋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급상승했다.

증시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연일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이유는 역시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기업들의 실적개선과 국내 경기 회복세, 부동산 경기 하락과 저금리 기조 유지에 따른 대체 투자처 부재 등이 어우려졌기 때문이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수급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로 최근 국내 증시의 수급호조가 증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또 지난 2일 기준 주식형펀드 수탁고가 28조원을 넘어서며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추가 상승 여력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환율하락 영향 ‘제한적’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화가치의 급등이라기보다는 달러가치의 전반적인 약세에 따른 현상이기 때문에 수출경쟁국들과의 상대적 불리함은 적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국내 기업들의 제품들은 가격경쟁력과 함께 기술경쟁력도 뒷받침되고 있어 환율하락의 영향이 주식시장에 크게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달러약세는 전 세계적으로 비달러화 자산의 선호도를 높여 우리 증시는 추가상승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낙관론을 펴고 있다.

증시 전문가는 “환율 변수가 적지 않은 충격이긴 하지만 달아오른 투자심리를 훼손시키지는 않을 것이다”며 “원화 강세에도 수출 물량이 계속 늘고 있다는 지표가 나오고 있어 기업 채산성 악화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번 환율 하락은 지난해 하반기 수출이 많았고 그 만큼 달러 유입이 높았다는 반증이어서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기업 실적 발표도 나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유가상승 상승세 발목(?)
뉴욕시장에서 지난 3일(현지시간) 올 들어 첫 거래가 이뤄진 미국 WTI(서부택사스산 중질유) 가격은 배럴당 63.06달러를 기록, 지난해 말 종가보다 1.89달러 상승했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도 이날 1.61달러 상승한 배럴당 55.1달러를 나타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천연가스 신경전이 유가상승을 부채질 한 것으로 보인다.

증시 관계자는 “과거 같으면 이런 환율과 유가 흐름은 주식시장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며 “올 연초 주가는 주변 악재들에 개의치 않고 상승하는 이유는 연초 주식형 펀드에 2조원이 넘는 돈이 몰리는 등 무엇보다 수급이 워낙 좋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주가가 쉼 없이 과도하게 올라 실물경제와 주가 간의 괴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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