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원/달러 환율 1000원 붕괴
<초점>원/달러 환율 1000원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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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불안감을 보인 원/달러 환율이 장중 900선을 붕괴하며 본격적인 세자릿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달러약세가 지속되고 있고 대내외적인 환율 악재요인이 산재해 있어 달러 하락세는 장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외환 당국이 추가 하락시 시장개입 의지를 내비치고 있고 지난해 환율 하락기에 비춰볼때 환율 추가 하락폭이나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환방어에 취약한 국내 기업들의 수출채산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회복세를 타고 있는 국내경기에 부담이 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 급락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60원 하락한 1001.80원으로 시작해 장중 한때 998.30원까지 급락하는 등 급격한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외환당국이 환율하락시 시장개입을 할 수 있다는 구두개입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0원선이 붕괴됐다.

이 같이 환율이 급락하는 것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더 이상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하반기 미국의 쌍둥이 적자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국내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화 약세가 심화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단기적으로 올해 환율이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문가들의 전망으로 수출기업의 매도 물량이 연초에 집중되며, 외환시장이 급격히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환율이 펀더멘털과 국제외환시장 추이와 괴리돼 지나치게 한쪽 방향으로 쏠리면 한국경제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글로벌 달러의 시세 전망과 국내 수급 상황을 보더라도 지금과 같이 원/달러 환율의 하락 일변도로 (시장참가자들이) 판단하는 것은 정확한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외환당국은 추가 하락할 경우 외환시장 개입의사를 내비치고 있고 단기적으로 급락했다는 점에서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변화는 만큼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시장개입이 필요하다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극화 등 국내 경기회복 부담

유가 급등과 더불어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며 국내 경기회복세에 걸림돌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국내 수출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당국이 달러 하락에 대해 개입할 수 있다는 시장개입의사를 내비치고 있는데다가 수출기업들의 내성으로 환율하락에 대한 방어가 일정부분 이뤄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환율 하락의 시기가 앞당겨지기는 했지만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를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 하락은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며 “우리의 수출이 대기업이 주도하는 5대 품목 위주라 여전히 올해 수출 증가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율에 대한 방어능력이 떨어지는 중소수출업체들의 수출채산성은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이는 국내 경기가 회복세를 타고있지만, 심각한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정부의 부담이 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도 환율이 급락했지만 수출이 견뎌냈던 점과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하락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그러나 환방어에 취약한 중소수출업체들의 타격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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