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국내 양주시장에 '직격탄'
경기 불황, 국내 양주시장에 '직격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수 침체에 소주·맥주에 밀린 위스키…전년 比 12.8% 감소

[서울파이낸스 남라다기자] 경기 불황의 짙은 그림자가 국내 양주시장을 덮쳤다.

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고된 양주는 185만692상자(1상자=500㎖*18병)로, 전년의 212만2748상자에 비해 12.8%나 감소했다.

업체별로 보면, 업계 1위 디아지오의 '윈저' 출고량은 72만293상자로 전년(80만750상자)보다 10.0% 감소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이전가격에 따른 관세부과 불복 소송 등을 진행하면서 제대로 영업활동을 하지 못한 게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전가격이란 다국적 기업이 통상 세금부담을 덜기 위해 국제적으로 조작하는 가격을 말한다.

페르노리카의 임페리얼 출고량은 2012년 75만920상자에서 2013년 57만9353상자로 22.8% 줄어들었다. 디아지오보다 두 배가량 높은 감소 추세다. 이같은 현상은 페르노리카코리아가 경기 이천공장을 폐쇄하는 과정에서 노사 간 갈등이 심화돼 출고량 감소폭이 컸다.

'스카치블루'의 롯데주류 출고량도 27만3515상자로 전년의 32만7549상자보다 16.5% 감소했다. 이처럼 빅3 양주업체가 대내외적으로 악재를 겪으면서 부진을 면치 못해 전체 양주시장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내수경기 침체로 점유율을 높인 맥주와 소주의 영향이 더 크다는 지적이다. 국세청이 지난달 발간한 '2013년 통계연보에 따르면 맥주 출고량은 전년보다 4.1% 증가했으며, 소주의 출고량은 지난해 전년 대비 3%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맥주와 소주를 찾으면서 위스키가 국내 주류시장에서 설 자리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