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2013년 11월 국내건설공사 수주액이 민간부문 토목공종의 부진으로 전년동기대비 1.2% 감소한 8조3469억원으로 집계됐다.
7일 대한건설협회에서 조사·발표한 '11월 국내건설수주 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공공부문 수주액은 3조325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7% 증가했다.
공종별로는 토목(1조7905억원)이 항만(인천항 국제여객부두 건설공사), 철도(부산~울산 복선전철), 상하수도(낙동강 강변여과수사업 취수시설), 농림수산(경기 화옹지구 대단위 농업개발사업) 공종 등의 호조로 전년동기대비 14.6% 증가했다.
건축(1조5353억원)은 신규주택(주한미군기지이전 간부숙소, 하남미사 아파트)과 공장·창고(미생물가치평가센터 건설공사, 부산지방조달청 비축창고 신축공사) 같은 작업용 건물이 크게 상승해 전년동기대비 26.2% 증가했다.
민간부문은 5조2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4% 감소했다. 토목(7067억원)이 상하수도(양양군 하수시설 민자투자사업)와 발전(전남 육상풍력발전)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이를 제외하고는 여타 공종의 극심한 부진으로 전년동기대비 28.5% 감소했다.
건축은 사무용 건물(송도 동북아트레이드타워 보수공사)과 학교, 병원, 관공서(계명대 동산의료원), 신규주택(위례 아파트 신축, 죽동예미지 아파트)의 분전에도 재건축·재개발 물량의 부진으로 이를 상쇄하지 못하고 전년동기대비 7.8% 감소한 4조3144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11월까지 연간 누계실적은 전년동기보다 15.2% 떨어진(-13조7417억원) 76조9545억원을 기록했다.
공공부문(28조2000억원)은 1.7% 증가한데 반해 민간부문(48조8000억원)은 대부분 공종이 부진해 22.6% 감소했고, 공공 발주기관 중에는 정부기관(-17.6%)과 국영기업체(-35.6%)에서의 수주 감소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간부문의 주거용(재건축·재개발 주택 등)은 전년대비 17.6% 감소한 21조9495억원을 기록, 아직 침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오피스텔, 숙박시설 등 상업용 건물(-1.4%)과 공업용 건물(20.5%)에서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 중에서도 민간투자사업(BTL) 부진으로 민간토목의 경우 15조6103억원에서 8조4415억원으로 45.9% 급감했다.
협회 관계자는 "전월 수치가 높게 나와(전년동월대비 44.9% ↑) 연말 수주회복에 기대를 했으나 이번에도 민간경기 부진에 발목이 잡혀 하락세로 전환됐다"며 "지난해 실적은 90조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2002년(83조10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수주액이 바닥을 치고 올라갈지는 민간건설 경기회복에 달려있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