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금융권 10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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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증시 1300P시대 도래
 
코스피 지수가 1300포인트를 넘어서며 국내 증시 역사의 신기원을 열었다.
국내 증시는 단기적 투자로 인해 체력의 한계를 드러내며 1000포인트 시대를 정착하지 못했던 점을 극복해냈다.

국내 증시가 이처럼 확연한 체질 개선을 한 이유는 무엇보다 적립식 펀드로 대변되는 간접투자상품의 활성화가 한 몫을 했기 때문이다.

적립식 펀드 잔고는 12조원에 육박하고 있고, 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1년 새 3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안정적인 증시의 수급 역할을 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은행권에 머물던 보수적 자금이 수익성을 추구하면서 증시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고 국내 기업들의 수익 개선도 이어지고 있다. 또한 소비도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세계 증시도 동반 상승세를 그리고 있어 증시의 긍정적 전망에 힘을 실고 있다.

이 밖에도 퇴직연금과 연기금 투자 확대 등 안정적인 자금 수급 역할을 기대할 수 있어 본격적인 상승 초기 단계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그동안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아왔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두고 있다.
 

2.콜금리 인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0월 3년5개월만에 기준금리인 콜금리 목표치를 0.25%P 인상했다.
 
이달 초에도 2개월만에 0.25%P 추가 인상을 단행, 콜금리가 3.75%로 상향 조정됐다. 이로써 지난해 11월부터 3.25%의 저금리 상태에 머물러있던 콜금리는 하반기에만 5%P 오르며, 상승기조로 급선회 했다.

이러한 인상기조는 내년도 국내 경기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에 기초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저금리기조가 지속되면서 나타나기 시작한 부작용과 경기회복세에 따른 물가상승압력에 대응키 위한 선제적 통화정책으로 해석된다. 더욱이 미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상도 한은의 콜금리 인상의 압박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에서는 정책금리와 시장금리의 왜곡현상을 우려, 금리인상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콜금리 인상만큼 시장금리에 선방영돼 왔기 때문에 콜금리 인상의 영향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요인은 내년 1분기 내에 다시 한번 콜금리 인상을 예견케 하고 있어 금리인상시점에 대한 금융기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적정금리 수준 논란은 점점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3.퇴직연금제 시행
 
12월1일부터 퇴직연금제도가 시행됐다. 현행 법정 퇴직금 제도는 1961년 근로자의 노후소득보장을 위하여 도입되었으나 연봉제의 확산, 근속기간의 단축 등 노동환경의 변화함에 따라 소액 생활자금으로 변질되고 기업도산 시 체불이 발생하는 등 문제점이 발생하자 노사에 불이익이 없으면서 노후 소득보장이 가능한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하게 됐다.

퇴직연금의 형태는 사업장의 특성과 근로자의 선호에 따라 적합한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확정급여형과 확정기여형이 도입됐다.
 
퇴직연금의 도입으로 우리나라는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의 선진국형 3층 노후보장체계가 마련됐다.

퇴직연금제의 도입에 따라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 9일 42개 금융기관에 대해 퇴직연금 사업 시행자 등록을 인가했다.

금감위 인가를 받은 금융기관은 조흥, 우리은행 등 13개 은행, 삼성, 대한생명 등 11개 생보사, LG, 동부화재 등 8개 손보사, 대우, 굿모닝신한증권 등 10개 증권사다.

퇴직연금의 도입과 사업 시행자 선정에 따라 은행, 보험, 증권 등 각 업종별?업체별 치열한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퇴직연금 시장은 내년에는 10조∼40조원, 2015년에는 100조∼200조원대에 이르는 거대 금융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4.리딩뱅크戰 원년, 은행권 판도재편 본격화
 
올 한해는 외국계 은행의 국내 진입과 시중은행들의 통합작업 마무리로 리딩뱅크전의 서막을 올렸다. SC제일은행과 하나금융그룹 출범, 신한·조흥은행의 통합 가시화 등은 은행권 판도변화를 이끌 빅 이슈로 기록되며, 은행대전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빅4은행 중 3곳이 지주사 체제로 개편되면서, 대형 종합금융그룹의 성공여부도 리딩뱅크전 주요 관전 포인트로 자리잡고 있다. 우리, 신한, 하나금융그룹 등 3대 지주사는 시너지 영업을 기반으로 자회사 체제를 고수하고 있는 현 리딩뱅크 국민은행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리딩뱅크전의 양상을 속단하기에는 여전히 변수들이 많다. 특히 최근 들어 가시화되고 있는 외환은행과 LG카드의 인수 경쟁은 은행권 전체를 또 한번 뒤흔들 최대 복병로 지목된다.

외환은행과 LG카드의 새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내년도 선도은행 쟁탈전은 조기에 마무리될 수도, 더욱 혼탁해 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5.재경부, '제로베이스 금융규제 개혁방안' 발표
 
재정경제부는 지난 22일 금융관련 법령 40개에 내용으로 포함된 639개 규제를 대상으로 존치 여부 등을 재검토한 결과 19개 법령, 101개 개선과제를 발굴했다. 규제완화가 85건이며, 규제폐지가 13건이며, 중장기 검토가 3건이다.

외국 금융기관의 지주회사가 허용되고, 최소자산 규모를 결정하는 등 지주회사의 설립 요건이 완화됐다.

보험사에 대해서는 외화자산 운용비율 규제가 완화됐다. 또 수익증권 판매가 허용되고, 변액보험의 투자제한도 완화됐다.

증권에 대해서는 신용파생상품의 거래가 허용되고 사모파생상품펀드의 파생상품 투자한도가 확대됐다.

신용카드사의 선불카드에 대한 공탁제도가 폐지되고 여신전문금융사간의 자금 차입이 허용됐다.

또 저축은행은 동일인 대출한도 제한이 완화되고, 여신전문출장소의 설립도 허용됐다.

각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규제완화 정책에 대해 향후 금융권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크게 반기고 있다.
 

6. 3대 전환증권사 민영화 완료

지난 4월 대한투자증권이 하나금융지주에 인수되면서 3대 전환증권사(옛 투신사)의 민영화가 마무리 됐다.

지난 2004년 2월 현대투자증권이 푸르덴셜로, 한국투자증권은 동원금융지주로 지난 3월에 각각 매각됐다. 전환증권사들은 새로운 주인을 찾음에 따라 부실 금융기관이란 오명을 벗고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금융시장의 잠재적 불안 요인을 해소함으로 자산운용업계 발전을 넘어 동북아 금융허브 구축을 위한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 99년 대우채 손실로 발생한 3대 투신사의 부실을 해소하기 위해 그동안 13조원에 육박하는 막대한 국민 혈세를 쏟아 부으면서 회수한 자금은 3조원에도 못 미쳤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3대 투신사의 부실 책임은 정부와 금융기관에 있는 만큼 향후 이러한 부실을 재연하지 않기 위해 국내 금융시장의 선진화가 절실하다는 숙제를 남겼다.
 

7.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등

2005년 7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3.4%를 기점으로 급격히 상승 8월 74.9%, 9월 75.0%, 10월 현재 78.1%로 나타났다. 특히 10월의 경우  전년 71.7%에 비해 6.4%p 상승했다.
특히 각사별로 11월 손해율은 90%대에 진입, 손해보험업계의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은 최근 경찰청에서 인권 보호차원에서 속도위반 모형카메라 철거 및 올 8월 15일 교통법규 위반자에 대한 대대적 사면으로 운전자들의 교통법규 준수 의식이 약화, 교통사고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손해보험협회에서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을 위해 교통안전수칙 준수와 음주운전 방지 캠페인을 전개함과 동시에 카파라치제도의 재도입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고객의 인권침해라는 여론이 거세 재도입에 대해서는 현재 불투명한 상태다.
 

8. 카드사 경영 안정성 확보
 
지난 3년간 어려움이 지속되던 카드업계가 경영 안정성을 확보했다. 연체율, 대환론 비중 등이 떨어지면서 자산도 대폭 건전화 됐다.

지난해 막대한 적자를 기록한 카드업계는 금년 들어 흑자기조로 전환했다. 카드대란의 시발점이었던 LG카드가 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삼성카드가 마지막으로 지난 2분기에 분기 흑자를 기록, 전 카드사가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특히 LG카드는 특별이익의 효과로 인해 지난 3분기 결산 결과 ‘순익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카드사들의 경영 안정화는 신용등급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연초 신한·롯데 등 후발 카드사를 시작으로 위기를 겪은 삼성·LG카드 등 전 카드사의 신용등급이 상승해 조달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가져왔다.
 
특히 현대카드는 GE캐피탈과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저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9. '차세대 시스템'  全 금융권 확산
 
금융권에서 ‘차세대시스템’ 구축은 올해의 최대의 화두가 됐다.

은행권에서는 바젤2를 준비함과 동시에 신개념 시스템들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국민은행, 신한-조흥은행, 하나은행 등 굵직한 시중은행들이 차세대 시스템 사업을 시작함에 따라 전 은행으로 차세대시스템 구축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 2000년 구축됐던 시스템들이 감가상각 및 노후화로 인해 교체 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시스템 교체 작업이 진행됐다.

일부 통합증권사의 경우 구 시스템의 단순 통합이 아니라 향후 차세대 시스템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물밑 작업이 진행됐다.

한편 저축은행업계에서도 신뱅킹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금융권 전체적으로 기존과는 다른 업무 시스템을 확보하고 있다.

차세대 시스템 구축은 금년에 이어 내년에도 금융IT업계의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 저축銀업계, 대형 M&A 바람
 
금년 초 제주의 미래저축은행은 서울의 삼환저축은행을 인수·합병, 저축은행업계 최초로 서울과 충남, 제주 등 3개 지역에 영업망을 갖추게 됐다.

또한 솔로몬저축은행은 영업정지에 들어간 부산 한마음저축은행을 인수, 부산솔로몬저축은행으로 재출범시켜, 서울과 부산에 영업망을 갖추게 됐다.

예금보험공사는 경남의 아림저축은행과 서울의 한중저축은행의 자산·부채를 인수받아 예가람저축은행을 출범시켰다.

예가람저축은행은 매각을 전제로 설립된 가교저축은행으로, 현재 예금보험공사는 예가람저축은행과 함께 최근 영업정지에 들어간 부산 인베스트먼트저축은행에 대한 매각작업을 진행중이다.

이 두 저축은행에 대해 현재 부산·한국투자·동부 등 저축은행은 물론 키움닷컴증권 등도 인수의사를 표명하고 나선 상태다.

금융당국의 규제완화 등으로 인해 저축은행업계에 대형화를 위한 M&A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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