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6%의 부담감
금리 6%의 부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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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저축은행중앙회 김유성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 기자가 “저축은행이 고금리를 유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김유성 회장은 “저축은행 대출 고객의 신용도가 은행에 비해서는 낮을 수밖에 없어 대출금리가 높아 수신금리도 다소 높게 갈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저축은행의 CEO들이 더 이상의 금리 인상은 안 된다는 입장을 가지고들 있기 때문에 저축은행이 고금리를 조장한다고 보기는 무리다”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회원사 대표로 동반한 유석현 스카이저축은행 대표와 양현근 민국저축은행 대표 등도 “6% 금리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부담스럽다”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두 저축은행 대표뿐만 아니라 저축은행업계 전체가 6% 금리에 대해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금리 6%’가 아니라 저축은행과 ‘6’라는 숫자가 연결되는 것 자체를 꺼리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사실 최근 몇 년 사이 저축은행은 최고의 각광을 받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은 저축을 통한 최고의 재테크 수단으로 부상했다.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지난 10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0.25%p씩 총 0.5%p를 인상해 저금리 시대를 벗어나고 있지만, 저축은행의 5.5%대 금리는 여전히 일반인을 유혹하기에 충분한 것이 현실이다.

또한 저축은행도 이러한 고금리를 전면에 내세워 적극 홍보에 나섰으며, 이로 인해 40조원에 육박하는 수신고를 올리고도 있다.

이러한 고금리 홍보전략(?)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6%대 금리를 제공한다는 것은 저축은행의 해결되지 않고 있는 과제 중 하나인 신인도 확보에 상당한 메리트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저축은행업계도 고금리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규제가 많이 완화됐고, 또 추가로 완화될 것이지만, 여신처 발굴이 어려운 상황에서 늘어나는 수신고를 감당하기가 만만치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만약 한 곳이라도 6%대의 금리를 제공한다면 외부효과에 의해 주변의 저축은행들도 필요 없이 금리를 올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특히 언론에서 정기예금 6%라는 기사를 취급해 주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일부 특판 상품을 제외하면 현재 저축은행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연 5.7%. 금리상으로 보면 0.3%p라는 작은 차이다. 어찌 보면 별것도 아닌 5%대와 6%대 금리에 대한 저축은행이 갖는 의미는 남다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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