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순환출자 '인정'…12개 재벌, 비용 38조 '절감'
기존순환출자 '인정'…12개 재벌, 비용 38조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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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CEO스코어

삼성 20兆·현대차 10兆

[서울파이낸스 임현수기자] 새로운 순환출자만을 금지하고 기존 순환출자고리는 인정하는 방향으로 관련법이 가닥을 잡으면서 총 12개 재벌그룹이 38조원 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그룹이 20조원, 현대자동차그룹은 10조원 정도의 부담을 덜게 됐다.

30일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가 출자총액제한기업 집단으로 지정한 51개 그룹 중 순환출자고리가 있는 12개 그룹 39개 순환출자고리의 해소 비용을 추산(12월 24일 종가 기준)한 결과 총 38조4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한진그룹과 그룹 해체 위기를 맞은 동양그룹은 제외했다.

이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순환출자고리의 마지막 단계 기업이 보유한 1% 이상 지분을 출자 기업이 자사주로 매입한다는 가정 하에 계산됐다. 또 마지막 단계 기업이 중복되는 순환출자고리는 제외했다. 

그룹별로는 주요 순환출자고리가 8개인 삼성그룹이 20조6008억 원으로 가장 많은 비용 부담을 덜었다.

삼성그룹은 ▲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 ▲삼성물산→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보험→삼성물산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 ▲제일모직→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카드→제일모직 ▲삼성전자→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 ▲삼성SDI→삼성물산→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 ▲삼성전기→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전기 ▲삼성화재해상보험→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화재 등 순환출자 해소 부담을 던 8개의 고리를 갖고 있다.

이중 삼성전자→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의 고리를 끊는 데만 15조313억 원이 소요된다.

2위 현대차는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할 경우 10조3467억 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롯데는 총 51여개의 순환출자고리를 형성하고 있는데 이 중 주요 고리 10개를 끊는 비용이 3조8663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 고리 1개의 해소 비용이 1조5491억 원에 달했다.

이어 영풍(4개, 6625억 원) → 현대백화점(2개, 6010억 원) → 한솔(3개, 1003억 원) → 현대(4개, 729억 원) → 대림(1개, 684억 원) → 현대산업개발(1개, 582억 원) → 동부(3개, 543억 원) → 한라(1개, 240억 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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