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선주 내정자 "소신·원칙으로 경영 철학 관철"
[인터뷰] 권선주 내정자 "소신·원칙으로 경영 철학 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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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선주 신임 IBK기업은행장 내정자. 사진=IBK기업은행

내실경영·소비자 보호·즐거운 직장에 역점…"후배들 위해서라도 잘하겠다"

[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오는 30일 공식 취임하는 권선주 차기 IBK기업은행장 내정자(사진)의 행보에 은행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IBK기업은행 역사상 첫 여성 행장이자 국내 최초 여성 은행장이라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권 내정자는 26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남성 못지 않은 강단과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담은 각오와 포부를 밝혔다. 

권 내정자는 먼저 "처음이기 때문에 당연히 어깨가 무겁다"면서도 "후배들을 위해 더 잘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처음 입행했을 때는 여성에게 업무제한이 있었는데 행장이 되고 보니 그동안 근무했던 35년 간 세월이 빠르게 변했다는 것을 느낀다"고 지난 은행원 생활을 회고했다.

권 내정자에게는 '첫 여성 공채', '첫 여성 1급 승진', '첫 여성 지역본부장', '첫 공채 출신 여성 부행장' 등 갖가지 '처음'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여성 은행원의 역사를 새롭게 쓴 산 증인자 주인공.

그동안 국내 은행권에서 은행장은 물론 부행장 등 임원도 대부분 남성이 차지할 정도로 '두꺼운 유리천장'이 존재했었다. 권 내정자는 이같은 어려운 여건속에서 일과 내조를 병행하며 유리천장을 조금씩 깨기 시작해 행장 자리에까지 오른 커리어우먼이다. 웬만한 뚝심으로는 결코 이루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인지, 금융권 일각에서 권 내정자 발탁을 여성 대통령 시대와 연관시키는 시각이 존재하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리더십에 대한 우려감이 제기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권 내정자는 이를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듯이 담담하게 자신의 생각을 풀어 나갔다.

권 내정자는 "분명 (여성) 메리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진정성은 어디서든 통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소신과 원칙을 가지고 더 크게 포용하는 철학으로 헤쳐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은행 경영과 관련해서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된 경영환경 속에서 질적성장과 내실경영에 포커스를 맞추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노사화합을 통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고 싶다"는 여성CEO 특유의 섬세함도 내비쳤다.

그는 "직원들이 창의적으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직장문화를 만들고 싶다"며 "그렇게 되면 생산성도 높아지고 자연스러운 성장도 가능할 것 같다"고 부연설명했다.

권 내정자는 "그동안 추진해온 지식재산권(IP) 대출 및 문화콘텐츠 사업 등 창조금융과 관련된 경영계획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권 내정자는 이와관련 "기존 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업무들을 차질 없이 수행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피드백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꾸준히 실천하는데 집중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은행업의 금과옥조나 다름없는 리스크 관리와 금융소비자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빠뜨리지 않았다. 사실 리스크 관리는 권 내정자의 전공과목이나 다름없다. 권 내정자는 지난해 1월부터 리스크관리본부와 금융소비자보호센터를 이끌어왔다.

그는 "저수익 상황에서 건전성 관리가 안되면 이익을 낼 수 없다"며 "저금리·저수익 상황에서는 건전성 관리가 필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금융소비자보호법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금융소비자 보호는 은행의 평판 리스크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이를 더욱 강화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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