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독거세대 위한 이주 지원책 절실
[전문가 기고] 독거세대 위한 이주 지원책 절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송진호 하우스마스터 총괄이사
한창 원룸, 고시원,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바람이 몇 년 전부터 불어 건축과 리모델링이 활발하다가 완화됐던 건축법이 강화되면서 잠시 주춤해졌다. 하지만 최근 건축이나 리모델링 상담이 들어오는 것을 분석해 보면 주거용 건축물의 건축이나 리모델링에서는 아직도 원룸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다.

다만 한 가지 변화된 점이 있다면 과거 대학가나 역세권을 대상으로 왕성하던 원룸 바람이 이제는 지역에 제한 없이 주택가 어느 곳에서든 광범위하게 분산돼 수요가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재개발이 무산된 지역에 있는 낡은 주택들이 그 대상으로, 이러한 주택들은 이미 원룸의 형태를 갖추고 있지만 너무 노후해 그 시설을 보수 하던가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차원의 리모델링을 해 재임대를 놓는 식의 공사를 많이 한다.

그런데 세입자들의 연령대가 40대 이상 독신가구나 70~80세 이상의 독거노인들도 상당히 많다. 표면적인 통계에 따르면 대학가나 역세권에 대학생이나 젊은 직장인들이 대부분 원룸 수요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실제로는 중년 독신 가구나 70세 이상의 독거노인들의 원룸 수요도 이에 못지않게 많이 있으며 심지어는 점차 더 늘어가고 있는 추세로 보인다.

이는 노인들을 위한 노인병원이나 요양시설들이 많이 지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그런 시설을 이용하기보다는 작은 원룸에 몸을 의지해 홀로 살아가는 독거세대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사실상 임대수익을 올리기 위해 리모델링을 한다면 공사기간만이라도 임시로 나가 살 수 있는 거처가 없다는 것이다. 세입자인 이들은 당장 길바닥으로 나가앉게 생긴 셈이다.

뿐만 아니라 10~20년간 장기간 저렴한 보증금으로 살아온 이들이 리모델링 등으로 보증금을 되돌려 받고 나가게 되더라도 그 몇 푼 안 되는 보증금으로는 더 노후한 시설로 갈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된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독거세대를 위한 이주 지원책 등의 실질적인 복지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