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건설사,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갚아
상장건설사,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갚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분기(누적) 상장건설사(116개사) 경영분석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건설업체 영업기반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18일 대한건설협회에서 조사·발표한 2013년도 3분기(누적) 상장건설사(116개사) 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년대비 안정성을 제외한 수익성(비용성), 성장성지표 및 영업활동 현금흐름 등 전반적인 경영환경이 최악의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 수익성지표 (자료=대한건설협회)
수익성 지표의 경우 국내·해외공사의 원가율 상승과 그에 따른 주요 대기업(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SK건설, 동부건설 등)의 대규모 영업 손실 등으로 매출액 영업이익율과 세전이익율이 각각 4.1%→2.1%, 2.4%→-0.6%로 크게 떨어졌다.

강경완 협회 조사통계팀장은 "국내공사의 경우에는 물량이 줄면서 경쟁이 과열됐고, 이에 따라 낙찰률이 하락해 원가율이 올랐다. 또 실적공사비 확대와 최저가낙찰제 등 제도적으로 공사비를 줄이면서 원가율이 상승했다"며 "해외공사는 저가수주 및 공기연장이나 추가비용 발생 등으로 원가율이 상승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원가율 상승요인에 따른 취약한 수주환경에다가 해외공사의 수익성 개선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당분간 경영부진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 감당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저금리 기조의 지속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차환 발행의 어려움과 같은 건설산업의 위험증가에 따른 금리상승과 영업이익 급감(전년대비 42% 하락)으로 전년대비 150.3%p 하락한 72.2%를 기록, 1999년(-24.2%)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할 수 없는 100% 미만 업체의 비중도 50.5%(56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 성장성지표 (자료=대한건설협회)
성장성을 보면 건설매출액이 92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6860억원(+0.7%) 증가에 그치면서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59조3000억원, +1.1%) 뿐만 아니라 해외(33조5282억원, +0.1%) 공사에서도 매출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공사는 민간(주택·부동산 부문)의 지속적인 침체와 공공투자 정체로 소폭 상승했다. 해외공사는 저가수주에 대한 부담으로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해외건설 비중도 전년대비 0.2%p 하락한 36.1%에 불과했다.

기업규모별로는 지속적으로 하락추세에 있던 상위 10위권 대형업체의 비중이 다시 과반이 넘는 54.1%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구조조정 등으로 쌍용건설, 금호산업, STX건설 등 11위 이하 중견업체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약화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 안정성지표 (자료=대한건설협회)
이밖에 안정성 지표의 경우 경기침체 영향으로 총부채규모가 정체돼 부채비율(+3.5%p)·유동비율(+0.2%p) 등이 소폭 상승하거나 유지된 반면 차입금의존도는 차입금 증가에 따라 전년대비 1.5%p 상승한 27.3%로 악화됐다.

특히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업체의 출자전환 및 채무삭감 등을 고려하면 상장사들의 어려움은 수치상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강경완 팀장은 "현재 건설시장은 장기불황에다가 해외시장의 수익성 악화로 사면초가"이라며 "적정수준의 건설투자 유지, 적정수익 보장을 통한 경영안정 4.1대책·8.28대책의 조속 입법화 등 건설업을 살리려는 정부의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고 과감히 이뤄져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