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 vs DGB '장군 멍군'…경남銀 안갯속 인수전
BS vs DGB '장군 멍군'…경남銀 안갯속 인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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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 컨소 참여에 BS금융 지분환원 '맞불'
"3파전 우위 점한 곳 없어…끝까지 가봐야"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의 첫 단추 중 하나인 경남은행 매각 인수전의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유력 인수후보였던 DGB금융지주가 경남은행의 단독인수를 포기하고 경은사랑과 연합하기로 결정하자, BS금융지주가 '지분환원'으로 맞대응에 나선 것. 인수전의 향배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경남은행 본입찰(23일)을 불과 일주일여를 앞두고 경남은행의 단독인수를 포기하고 경은사랑컨소시엄에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관련 DGB금융지주는 "경남은행 인수전으로 격화되고 있는 지역간 갈등을 완화하고 지방은행끼리 동반성장해 지역 금융산업 발전을 도모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DGB금융은 지역갈등해소와 지역환원이라는 '명분'을 얻게 됐다.

DGB금융 관계자는 "준비과정에서 경남지역을 몇 차례 방문하고 지역 소상공인들도 만나봤지만 반발이 워낙 심해 인수해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때마침 경은사랑으로부터 제의가 와 긍정적으로 검토한 것"이라고 귀띰했다.

BS금융지주는 경은사랑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는 사모펀드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지방은행의 최대주주가 사모펀드가 되는 것에 대해 심히 우려스럽다는 것. 현재 경은사랑컨소시엄에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펀드 운용사(GP)로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경남은행측은 "BS금융지주가 우선협상대상자가 될 경우 사직서를 제출하고 부산은행과 모든 거래를 끊는 등 강경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경남은행 범도민대책위원회와 경남은행 노조는 전일 부산은행 본점 앞에서 집회를 연 데 이어 오는 18일에는 경남은행 지역환원과 독자생존 민영화를 위한 궐기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에 BS금융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가 되어도 구조조정 없이 경남은행 직원들의 고용을 완전 보장할 것"이라며 "본점도 그대로 유지하는 등 하나·외환은행처럼 투뱅크 체제로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인수 지분의 나머지인 26.97%에 대해서도 경남지역의 소상공인에게 양보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재 금융지주법상 지주회사는 상장된 은행의 30% 이상을 소유하여야 한다. 정부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 중 경남은행 전체(56.97%)를 한꺼번에 매각할 예정이다. BS측은 인수를 위해 이중 30%만 소유하고 제외한 나머지 지분은 지역에 환원하겠다는 것.

현재 업계 안팎에서는 경남은행 인수전이 '페이스메이커' 역할에만 그칠 것으로 보이는 기업은행을 제외하고 BS금융과 경은사랑·DGB금융지주의 2파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현재 정부는 '최고가 매각 원칙'을 우선순위로 하고 있다.

다만,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은사랑이 DGB와 손을 잡음으로써 정치적으로 우위는 점했으나 사모펀드를 끼고 있기 때문에 차후의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다"며 "기업은행도 끝가지 갈 가능성이 있어 어느 한 쪽이 우위를 점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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