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철기자]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부인이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가 심한 치매를 앓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자유북한방송은 14일 김경희가 지난 8월부터 '사람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의 노망(치매)' 상태라고 평양 소식통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소식통은 "장성택에 대한 본격적인 뒷조사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안 올해 4월부터 알게 모르게 한 마음고생이 심장질환과 노망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7ㆍ27(정전협정 체결일) 전승절 행사에 참가할 때부터 주변 간부들은 이미 김경희의 병세가 깊어진 것을 직감했다"며 "이번 장성택 처형은 산송장이나 다름 없는 김경희에게 의논할 필요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김경희는 2000년대 중반 남편 장성택(당 행정부장)과의 불화와 딸 장금송의 자살이 겹치며 알코올 중독과 우울증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희는 지난 9월을 마지막으로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았으며, 남편 장성택의 숙청 결정이 내려졌던 지난 8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 석상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김경희가 권력 핵심에서 완전히 밀려났거나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이철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