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 발급 '주춤'…1억장이 한계치?
체크카드 발급 '주춤'…1억장이 한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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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성화 정책에 1억장 돌파…"1인장 2장 꼴, 성장세 꺾일 것"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올들어 폭발적인 인기로 누적 발급수 1억장을 돌파했던 체크카드의 성장세가 최근 들어 주춤한 모습이다. 체크카드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국내 8개 전업카드사와 12개 겸영은행이 발급한 체크카드 누적 발급 수는 9480만장으로 지난 6월말 기준 1억372장보다 892만장(8.6%) 줄었다.

분기 기준 체크카드 발급 수가 감소한 것은 1999년 체크카드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이에 따른 체크카드 회원수 역시 같은기간 7725만명으로 전분기 보다 602만명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신용카드 시장처럼 체크카드도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 30%를 그대로 유지시키는 등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급수나 회원수가 감소하는 것은 체크카드 성장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이라는 것.

실제로 지난해 이후 체크카드 시장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각 카드사들은 정부의 신용카드 영업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 영업에 주력했다. 특히,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들은 은행과 연계 영업을 통해 빠르게 체크카드 고객을 빠르게 늘려갔다.

그 결과 지난해 1분기 2241만장의 차이를 보였던 신용카드와의 발급수 격차가 올 3분기 942만장으로 좁혀졌다. 특히, 휴면 신용카드 수를 제외하면 신용카드 발급수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자신의 계좌에 있는 금액만 사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의 특성상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와 달리 여러장을 발급받을 유인이 떨어진다. 카드사들 역시 신용카드보다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신용카드 버금가는 체크카드 상품은 출시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발급수가 1억장이라는 것은 전체 인구가 1인당 2장꼴로 체크카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인데 혜택도 적은 체크카드를 굳이 많이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다"며 "정부가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을 펼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예전만큼 발급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집계된 체크카드 숫자는 줄어들었지만 체크카드 사용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자체 체크카드를 발급하고 있는 새마을금고, 신협, 저축은행 등을 포함하면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계 금융기관의 체크카드 수는 새마을금고 250만장, 신협 158만장, 우체국 170만장, 저축은행 11만장 등 589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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