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주택' 갈등 심화…주민 반대로 설명회 무산
'행복주택' 갈등 심화…주민 반대로 설명회 무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공릉동 행복주택 시범지구는 자전거길과 공원이 들어서기로 계획된 곳입니다. 게다가 (시범지구)인근에 대학교 기숙사, 도시형생활주택 등이 들어서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지역적 특성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지정한 만큼 지구 지정을 전면 백지화해야 됩니다. 저희도 행정소송으로 맞설 수밖에 없습니다." (황규돈 공릉 행복주택 건립반대 비대위원장)

"안산에는 지금도 소형 주택이 넘쳐나고 있어요. 좀 오래된 건물들은 텅 비었습니다. 행복주택까지 들어서면 세입자 찾기는 불 보듯 뻔한 일 아닙니까. 그리고 발표하기 전에 먼저 소통을 시도했었어야죠. 절차상 문제뿐만 아니라 당초 시범지구로 지정했던 취지 등이 무색해 진만큼 시범지구도 전면 백지화해야 됩니다." (이회균 고잔지구 행복주택 건립반대 비대위원장)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국토교통부가 행복주택 시범지구를 대상으로 마련한 주민설명회가 제대로 열리지 못했다. 정부가 시범지구 가구 수 축소방침을 밝히고 주민설명회까지 마련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행복주택 건립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본부 중계사업단(공릉지구 대상)과 경기 안산시 교통안전공단 본사(고잔지구 대상)에서 각각 진행된 설명회는 정부의 수정된 정책방향을 공지하고 의견을 수렴하려고 기획됐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들 두 설명회장에서는 설명회 시작 전부터 행복주택 건설반대 비대위 회원들이 자리를 점거했으며 국토부 등 관계자들이 말만 하려해도 '결사반대'를 외치면서 진행을 하지 못하게 막았다.

이와 관련, 국토부 측은 꾸준히 주민 설득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안산시 고잔지구를 방문했던 김정렬 국토부 공공주택추진단장은 "주민들에게 행복주택의 기본 취지와 방향 등을 설명하기 위해 온 것인데 무산돼 안타깝다"며 "지역민과 안산시, 안산시의회 등과 지속적으로 소통을 하면서 보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명섭 국토부 행복주택기획과장도 "행복주택 때문에 집값이 떨어진다고 하는 분들도 있고 일조권 침해를 주장하는 분들도 있는데, 이는 오해"라며 "제대로 사업내용을 알려드리기 위해 설명회를 연 것인데 무산돼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국토부는 지역민들과 지방자치단체의 의견을 대폭 수용해 목동, 잠실, 송파, 고잔, 공릉 등 5개 행복주택 시범지구의 당초 공급량을 최대 62% 축소한 바 있다.

한편 오늘(13일) 열릴 예정인 목동지구 주민설명회도 지역민들이 거부를 예고한 터라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